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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 한 아우 찾는다…불닭 다음은 ‘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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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 한 아우 찾는다…불닭 다음은 ‘맵’

제2의 불닭 키우는 삼양식품…맵, 태국서 첫 선
해외서 존재감 높이는 삼양식품, ‘7억불 수출탑’

삼양식품은 신규 브랜드 ‘맵(MEP)’을 태국에서 글로벌 최초로 공개하고, 방콕 ‘시암 스퀘어 원’에서 브랜드 런칭을 기념해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이미지 확대보기
삼양식품은 신규 브랜드 ‘맵(MEP)’을 태국에서 글로벌 최초로 공개하고, 방콕 ‘시암 스퀘어 원’에서 브랜드 런칭을 기념해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식품이 해외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그 위력이 대단하다. 2022년 4억불 수출탑을 수상하고 불과 2년 만에 7억불 수출을 달성했다. 불닭볶음면이 고군분투했다. 삼양식품은 홀로 선전하는 불닭볶음면의 든든한 지원군을 키우기 위해 힘을 쏟는 모습이다. 현재 주력하는 글로벌 브랜드는 ‘맵’(MEP)이다.

11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맵은 K-푸드의 정수인 ‘매콤함’, ‘맵다’에서 영감을 받은 브랜드이다. 가장 한국적인 맛부터 이국적인 맛까지 ‘맵’만의 기준으로 재해석했으며, 정형화돼 있지 않고 다채롭게 변주되는 K-푸드의 매운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맵은 지난해 8월 국내에 출시한 브랜드 ‘맵탱’을 포괄하는 글로벌 브랜드다. 맵탱은 삼양식품 오너가 3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 전략기획본부장(상무)이 기획부터 디자인·광고 등 제품 개발 전 과정을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판매량 300만개를 넘어섰으며 지난 4월 누적 판매량 1600만개를 돌파했다.

삼양식품은 맵을 불닭볶음면을 이을 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먼저 태국 재계 1위인 ‘CP그룹’의 핵심 유통 계열사 ‘CP ALL’과 전략적 협업을 체결, ‘CP ALL’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지난달 21일 글로벌 최초이자 단독으로 출시했다.
향후 삼양식품은 태국 내 1만4000여개에 달하는 세븐일레븐 전 점포 입점을 시작으로 다양한 글로벌 MEP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7일과 8일 방콕 ‘시암 스퀘어 원’에서 ‘맵’ 출시 기념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LiberATE Your Spice(먹어서 에너지(매움)를 해방시켜라)’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팝업스토어는 △대형 패키지로 제작된 포토존 △실제 편의점처럼 구현한 맵 마트 △맵’을 맛볼 수 있는 시식존 △내년 공개 예정인 콘텐츠 'School Lunch Attack - It's MEP Time!'을 미리 만나는 플레이존 △브랜드 굿즈를 받을 수 있는 럭키드로우존으로 꾸며졌다.

팝업스토어 기간 현지 젠지 세대들은 포토존에서 다양한 인증샷을 남기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SNS에서 화제가 된 트램펄린 ’Spicy Jump’ 체험존에서는 ‘맵’의 매운맛만큼이나 짜릿한 순간을 담기 위해 여러 차례 재도전이 이어졌다. 팝업스토어는 현지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 아래 이틀간 2500여명에 달하는 방문객 수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태국 현지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오는 2025년 1월 삼양애니를 통해 선보이는 ‘School Lunch Attack - It's MEP Time!’ 콘텐츠를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원군은 또 있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해 6월 해외 전용 건면 브랜드 ‘탱글(Tangle)’을 선보인 바 있다. 탱글은 해외를 타깃으로 밀양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첫 번째 프리미엄 건면 브랜드로, 물에 삶고 장시간 저온으로 건조돼 생면과 유사한 탄력 있는 식감이 특징이다.

현재 탱글은 미국, 캐나다 등 미주지역에서 아시아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실제 올해 2월 일본 최대 식품·유통 무역전시회인 ‘제58회 슈퍼마켓 트레이드쇼 2024’에서 공식 론칭을 알렸다.

이 같은 노력으로 삼양식품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식품업계 최초로 ‘7억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2017년 1억불, 2018년 2억불, 2021년 3억불, 2022년 4억불에 이은 다섯번째 수상이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삼양식품의 수출실적은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한 7억 불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브랜드’의 세계적 인기로 매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고공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930억원이었던 수출액은 2023년 8093억원으로 7년 만에 9배 가까이 뛰었고,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68%로 대폭 확대됐다. 올해는 3분기까지 총 9638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수출 비중이 77%까지 늘었다.

올해는 3분기까지 총 9638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수출 비중이 77%까지 늘었다. 올해 전체로는 수출 비중이 처음으로 8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품목 다각화와 함께 수출전진기지인 밀양공장과 해외법인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수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라며 “최근 네덜란드에 유럽판매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미주, 유럽 등 수출 대륙별 판매 거점을 확보했고, 내년 상반기 밀양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어 향후 수출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