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패션 불황에도 SPA 브랜드는 ‘미소’

글로벌이코노믹

유통경제

공유
0

패션 불황에도 SPA 브랜드는 ‘미소’

MZ세대 요노족에 고공 성장하는 SPA
“요조, 과시성 소비 지양, 실용성 중시”

이랜드월드의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 스파오가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0일까지 12일간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한 '푸퍼 랜드' 팝업스토어는 누적 방문객 2만 명을 기록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 사진=이랜드월드이미지 확대보기
이랜드월드의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 스파오가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0일까지 12일간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한 '푸퍼 랜드' 팝업스토어는 누적 방문객 2만 명을 기록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 사진=이랜드월드
패션 불황에도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는 미소를 지었다. 고물가에 국내 소비자들이 지갑을 굳게 닫았다. 패션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은 소비지출을 줄일 때 상대적으로 먼저 줄이는 부문이 바로 패션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렇다고 아예 안 입을 수는 없다. 최근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에서 실용 소비를 중시하는 요노(YONO·You Only Need One)가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요노는 ‘필요한 것 하나만 있으면 된다’를 모토로, 과시성 소비를 지양하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요노 트렌드가 떠오르며 제조·유통 일원화(SPA)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이랜드월드 SPA 브랜드 스파오가 대표적이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10일까지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스파오의 올해 매출은 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스파오는 지난 10월 웜테크(발열내의) 가격을 출시가보다 낮춘 9900원에 선보이고 베이직 푸퍼의 가격을 5년째 동결하는 등 ‘착한 가격’을 내세운 점도 매출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파오가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0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한 ‘푸퍼 랜드’ 팝업스토어에는 누적 방문객 2만명이 다녀가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주말에는 일 평균 15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렸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누적 판매량 200만장, 누적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한 스파오의 대표 상품 ‘푸퍼’를 주제로 한 체험형 공간으로 운영됐는데 방문객들은 다채로운 체험형 이벤트를 통해 푸퍼의 매력을 경험했다. 남녀노소 모든 고객을 위한 다양한 스타일과 컬러로 구성된 제품들은 높은 가성비의 가격대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랜드 스파오 관계자는 “K-패션 트렌드의 중심지인 성수에서 진행된 팝업스토어에 많은 고객들이 찾아주셨다”며 “앞으로도 스파오는 합리적인 가격에 모두가 입기 좋은 제품을 선보이고 고객과 소통하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스파오에서는 티셔츠 등 기본아이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1월부터 지난달 21일까지 티셔츠 매출은 17% 늘었다. 데님 라인 매출은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내의류 매출은 85% 급증했다. 앞뒤로 뒤집어서 착용이 가능한 리버시블(양면) 아이템이나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1+1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패션 브래드 유니클로도 한국 시장에서 6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넘기며 부활을 알렸다.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2024년 회계연도(2023년 9월 1일∼2024년 8월 31일)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한 1조60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1489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니클로는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 ‘노재팬’ 영향으로 영업에 타격을 입었다. 최근에는 한일관계 개선으로 일본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줄고, 고물가 누적 부담으로 가성비가 높은 의류 수요가 늘면서 유니클로 실적이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요노 트렌드 확산도 한몫 했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경우 무신사 스탠다드가 올해 10월 한 달간 오프라인 스토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약 1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경기·부산·대구 등 전국 16개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에서 발생한 매출을 모두 더한 것이다.

2021년 5월 서울 홍대입구 인근에 첫 번째 오프라인 점포인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점’을 오픈한 이후 월간 매출이 100억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0월 한 달 동안에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한 내점객 수도 141만 명으로 역대 월간 기준 최고치를 달성했다.

2023년말 기준으로 5개였던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점포는 올해 10월말까지 영등포 타임스퀘어점(16호점)까지 포함해 3배 이상 확대됐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오프라인 점포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3.5배(2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은 지난 1월부터 지난달 10일까지의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탑텐은 올해 730개 지점에서 97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