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경공업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대 후반 6%였으나 지난해 29.8%까지 증가하며 1993년(3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K뷰티의 선전은 소수의 대기업이 아닌 경쟁력 있는 다수의 중소·중견 기업이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 세계 시장에서 K-뷰티 열풍을 이끌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사례를 살펴봤다.
특히 미국과 일본에서의 성공적인 시장 확장이 이번 성과의 주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오호라의 셀프 젤네일 제품은 전문가 수준의 네일아트를 집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의 혁신성과 간편함이 K뷰티의 확산과 맞물려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미국 시장에서는 그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오호라의 미국 내 판매량은 온라인 판매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2024년에만 200% 이상 급증했다. 오호라는 2024년 타겟과 월마트 등의 대형 리테일 체인을 통해 미국 소비자와의 접점을 대폭 확대했다. 미국 내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서 오호라 제품이 활발히 판매되며, 일부 타겟 매장의 경우 오호라 제품이 진열되자마자 매진되는 사례도 발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호라 관계자는 “미국 오프라인 매장 진출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현지 소비자들이 매장에서도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오호라 제품의 차별화된 품질과 편리한 사용감이 미국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K뷰티 디바이스 열풍을 이끌고 있는 에이피알의 경우 지난 9월, 올 상반기 해외 매출이 1344억 원으로 전체의 49.4%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에이피알은 지난 9월,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뷰티 박람회에 참가하면서 시장 확대에 나섰다. 대표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 외에도 뷰티 브랜드 ‘에이프릴스킨’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글램디바이오’도 함께 소개했다.
박람회 기간 1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에이피알 부스를 찾았다, 특히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부스터 프로’는 현장에서 약 2000대가 판매되며, 박람회 기간 5일 동안 한화로 약 14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에이피알은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시장을 직접 개별 공략 중으로, 특히 5월 ‘부스터 프로’를 중국 본토에 공식 론칭한 이래 뷰티 디바이스 판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K-뷰티의 선봉장으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티르티르는 매출이 2018년 122억 원에서 지난해 1719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티르티르는 상반기 수출 규모는 1억 달러에 달하며 연말까지 3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도자기 크림’, ‘레드 쿠션’ 등 주요 제품을 보유한 티르티르는 국내에서 입소문을 타자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미주·대만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현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마스크 핏 쿠션’(레드 쿠션)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티르티르 ‘마스크핏 레드 쿠션’은 미국 진출 1년 만인 지난 4월 아마존에서 K뷰티 최초로 파운데이션 부문 판매 순위 1위 기록했다. 해당 라인은 누적 판매량 1704만 개를 기록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