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유통업계는 다양한 할인 행사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의 경우 다음 달에 있는 설을 부담 없이 맞이할 수 있도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지난해 설과 비교해 신규 품목을 늘리고 예약판매에서만 선보이는 한정 품목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한우와 수산, 청과 등 상품군별로 수요가 꾸준한 스테디셀러 품목은 물량을 20%가량 확대했다.
청과와 식료품은 우량·한정 품목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미식 수요를 반영해 세계 3대 진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탈리아산 화이트 트러플(송로버섯) 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롯데백화점몰에서도 명절 인기 상품 1만8000여 품목을 최대 65% 할인 판매한다. 최형모 푸드부문장은 “선택의 고민과 수고를 덜어주고자 상품 ‘큐레이션’에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예약판매 물량은 5만여세트로 지난해 설보다 10% 늘었다. 품목은 농산 56개, 축산 34개, 수산 29개, 와인 28개 등 260여개다. 할인율은 한우 5∼10%, 굴비 20%, 청과 10%, 와인 50%, 건강식품 60% 등이다.
과일은 신세계백화점 지정 산지인 ‘셀렉트팜’ 비중을 확대해 직거래를 통한 가격 부담을 낮췄다. 상품 종류도 다양화해 명절 주력 상품인 10만∼20만원대의 선택 폭을 넓혔다. 축산은 신세계 축산 바이어와 지정 중매인이 직접 경매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유통 단계를 줄인 ‘신세계 암소 한우’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최원준 식품담당 상무는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예약판매 품목 수를 확대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제공하고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역시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물량을 지난해 대비 20%가량 늘렸다. 고물가 여파로 합리적인 가격에 선물세트를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우와 굴비, 청과, 건강식품, 주류 등 인기 세트 200여종을 최대 30% 할인한다. 현대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현대홈쇼핑 온라인몰인 ‘현대H몰’은 다음 달 6∼23일 순차적으로 설 선물세트를 각각 예약 판매한다.
온라인몰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10% 할인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장우석 식품사업부 상무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혀주고자 프리미엄부터 실속까지 다양한 세트를 준비했다”며 “주문부터 배송까지 서비스 품질 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