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공개한 영상에는 간병 시작 후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여행을 다녀온 돌봄 가족들의 소중한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7월 첫 제주 여행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프로젝트에 참여한 돌봄 가족은 12월 기준 101가정(308명)으로 집계됐다.
돌봄 가족 대부분은 일상 속 휴식시간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직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참가자의 80% 이상이 ‘하루 휴식 시간’이 3시간 미만이었다. 특히 절반 이상은 ‘3년 내 여행 경험’이 전무해 쉼에 대한 결핍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픈 아이 걱정에 마지막까지 참여를 망설였던 가족들은 여행 이후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사 결과 참가자 전원이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열에 아홉은 ‘재충전에 큰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특히 24시간 간병으로 소홀했던 ‘비장애 자녀들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됐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10년 넘게 중증 환아를 돌보고 있는 김모 씨는 “아픈 아이뿐만 아니라 나를 응원하는 마음과 ‘쉬어가도 괜찮다’는 말에 큰 위로를 받았다”면서 “아이와 떨어지는 게 미안하고 두려웠는데 여행을 통해 기운을 회복하고 나니 더 큰 사랑을 아이에게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는 30일 유튜브를 통해 ‘쉬어가도 괜찮아’에 참여한 가족들의 특별한 일상을 공개했다. 두 가족 모두 간병 탓에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돌봄 가족이 여행을 할 동안 환아들이 머무는 도토리하우스도 겨울을 맞아 새롭게 변신했다. 층별로 크리스마스 트리와 눈 쌓인 마을, 선물상자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풍경들로 꾸몄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간병에 몰두하느라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돌봄 가족들에게 짧지만 온전한 휴식을 선물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환아 가족들의 쉼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