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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을사년’ 유통업계 이끌 ‘뱀띠’ 경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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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을사년’ 유통업계 이끌 ‘뱀띠’ 경영인

뱀, ‘생명력‧풍요로움‧다산’ 상징
우울한 유통업계에 새 활력 기대

유통업계 뱀띠 경영인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김윤 삼양그룹 회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허서홍 GS리테일 신임 대표,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이다.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유통업계 뱀띠 경영인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김윤 삼양그룹 회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허서홍 GS리테일 신임 대표,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이다. 사진=각 사
2025년은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다. 뱀이라고 하면 치명적인 독으로 두려움이 대상이다. 동시에 성장하면서 허물을 벗는 특성이 있어 영원한 생명을 상징하기도 한다. 또 한 번에 여러 개의 알을 낳아 생명력과 풍요로움, 다산을 나타내는 동물이기도 하다.

현재 유통업계는 고물가, 경기침체, 정국불안 등 국내외 여러 이슈의 영향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25년도 어려울 거라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이 난관을 새해 뱀띠 경영인들이 어떻게 헤쳐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1953년생 뱀띠다. 1985년 입사해 1996년 삼양그룹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2011년부터 삼양그룹 회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양그룹은 1924년 10월 1일 창립,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0년간 인류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며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든다는 기업의 비전 아래 식품, 화학, 의약바이오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며 성장해 왔다.

삼양그룹은 지난 10월 100주년 기념식을 열고 삼양그룹은 이날 ‘생활의 잠재력을 깨웁니다. 인류의 미래를 바꿉니다’를 그룹의 새로운 소명으로 제시하고, ‘스페셜티 소재와 솔루션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글로벌 파트너’를 기업의 비전으로 선포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1965년생 뱀띠다. 2001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2009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기획관리담당 상무보, 2011년 경영지원실 기획관리담당 상무, 2013년 전략실 관리팀 상무를 지냈다. 2015년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 담당 부사장보, 2018년 신세계 전략실 관리 총괄 부사장을 거쳐 2019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역임했다.

한 대표는 지난해 9월 부진에 빠진 이마트에 구원투수로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대표로 부임했다. 그는 지난해 이마트 30주년 기념식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에 모든 힘을 쏟겠다”며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고 또한 기존점을 개편하는 리뉴얼 작업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성과를 냈다. 지난 8월 리뉴얼 오픈한 미래형 신개념 쇼핑공간 ‘스타필드 마켓 죽전’, 지난 13일 문을 연 ‘그로서리 상시 저가’를 지향하는 식료품 특화매장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이 대표적이다. 한 대표는 2025년 정기임원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1977년생 동갑내기 젊은 뱀띠 경영인들도 있다. 먼저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는 2022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후 올리브영은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며 뷰티 유통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25.9% 증가한 3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남은 과제는 2022년 포기했던 IPO(기업공개)의 재추진이다.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도 있다. 그는 임대홍 대상 창업주의 손녀로 오너 3세다. 2012년 대상의 식품사업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그룹에 참여했다. 2021년 대상과 대상홀딩스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임 부회장은 2014년 청정원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하고, 2016년 안주야(夜) 출시를 주도하면서 안주 가정간편식 시장을 개척했다.

허서홍 GS리테일 신임 대표도 1977년생 뱀띠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으로 2012년 GS에너지에 입사해 2023년 부사장에 올랐다. 올해 1년만에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허 대표는 취임 인사에서 “온·오프라인 경계가 사라지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춰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화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은 1989년생 뱀띠다. 그는 식품산업에 힘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수제버거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론칭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식품산업의 경쟁력은 로봇, AI 기술 등을 접목한 푸드테크 도입 여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 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푸드테크 전문 기업 ‘한화푸드테크’로 탈바꿈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