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유통 수장들, 2025년도 글로벌 정조준

글로벌이코노믹

유통경제

공유
0

유통 수장들, 2025년도 글로벌 정조준

2025년 불확실성 지속…글로벌 확대에 ‘초점’

유통업계 수장들은 2025년도 녹록지 않은 한 해를 예상하면서, 글로벌 확대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손경식 CJ그룹 회장,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유통업계 수장들은 2025년도 녹록지 않은 한 해를 예상하면서, 글로벌 확대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손경식 CJ그룹 회장,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각 사
2025년 새해가 밝았다. 유통 수장들은 다사다난한 2024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도 어려운 시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글로벌 전략으로 헤쳐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내수 소비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K-컬처에 힘입어 성과를 내고 있는 해외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지난 한 해의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작년은 온리원 재건을 위한 2426 중기전략 실행의 첫 해임에도 우리는 단기적 대응에 치중한 나머지 확실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에 부족했다”며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충분히 다지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룹이 경쟁력 갖춘 성장을 위해 ‘글로벌 영토 확장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를 적극 추진해 달라고 권고했다. 손 회장은 “우리 문화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식품, 물류, 엔터, 뷰티 분야 모두 글로벌 확장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사업에서 내실을 다지며 글로벌 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미래성장의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우리 그룹의 글로벌 성장 비전을 해외에 적극 제시함으로써 시장의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제너시스BBQ 그룹도 창사 30주년을 맞아 세계 최고의 프랜차이즈 기업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국내외적인 불확실성의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유지경성(有志竟成,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의 자세로 세계 최고의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성장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올해 보호무역을 강화한 트럼프 2기 시작, 우크라이나 등 전쟁 장기화, 국내 정치·경제의 불확실성 위기 확대 등을 우려하면서도 “BBQ 그룹은 위기를 위험과 기회로 구분하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BBQ만의 DNA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우리 조직도 그에 상응한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패션‧뷰티도 2025년, 해외에 힘을 더하는 모습이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올해 중점 사업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 재구조화(리밸런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주 시장에서는 빌리프, CNP, 더페이스샵 브랜드를 중심으로 영 제너레이션(Young Generation)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보강하고 마케팅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특히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채널에서의 퀀텀 점프와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북미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더페이스샵 미감수 라인, CNP 립세린 등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오랄 케어와 색조 브랜드 힌스, 더마 화장품 CNP를 중심으로 온라인 영향력을 확대하고, 동남아시아와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는 현지 특성에 맞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채널 확장에 집중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중국에서는 주력 브랜드인 더후의 리브랜딩 성과를 다지면서 수익성에 기반한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LF도 올해 핵심 화두 중 하나로 ‘글로벌 확대’를 제시했다.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는 고환율, 내수침체, 수출 둔화, 사회적 불확실성 등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들이 ‘퍼펙트 스톰’처럼 동시에 다가오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주력 사업과 브랜드 중심의 투자’에 집중하고 ‘해외 시장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헤지스, 던스트가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둔 데에 이어 올해는 아떼 코스메틱의 본격적인 글로벌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패션 외에도 식품과 부동산 사업에서 해외 투자 자산 확대와 더불어 해외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