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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고객] “왕이 될 상인가”…농심, ‘신라면 툼바’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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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고객] “왕이 될 상인가”…농심, ‘신라면 툼바’로 반등

지난해 9월 출시 툼바, 세 달만 1700만개 판매
‘매콤 꾸덕꾸덕한 맛’ SNS 인기 레시피 구현
올해 3월 영국‧독일 등 유럽 전역 대상으로 출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신라면 툼바가 진열돼 있다. 사진=김수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신라면 툼바가 진열돼 있다. 사진=김수식 기자
농심 ‘신라면 툼바’가 인기다. 지난해 9월 출시 세 달만에 17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먼저 출시한 큰사발면은 약 두 달만에 500만개 판매됐고 이어 지난해 10월에 출시한 봉지면은 약 한 달만에 600만봉 판매를 돌파했다.

툼바의 인기는 가까운 곳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 한적한 주말을 즐기는 어느 날 기자는 라면으로 한 끼를 때울 생각으로 집 앞 편의점을 찾았다. 넓은 편의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라면 판매대에서 한참을 고민하고 있는데 편의점 점주가 추천했다. 그는 “요즘 경기가 안 좋아 신제품이 잘 안 팔린다”면서도 “이건(신라면 툼바) 젊은 친구들이 꽤 찾는다”고 말했다.
툼바의 인기는 진즉에 들었다. 추천까지 하니 더 이상 고민 없이 신라면 툼바 사발면을 손에 들고 지갑을 열었다. 조리법은 어느 사발면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매콤한 전첨분말을 넣고 뜨거운 물은 넣는다. 전자렌지 조리 후 부드러운 후첨스프를 넣어 비비면 된다.

툼바 첫맛은 신라면답게 매운맛이 기본이다. 매운맛을 바탕으로 생크림, 체다치즈, 파마산치즈의 고소하고 진한 맛을 더해 특유의 매콤하고 꾸덕꾸덕한 식감을 구현했다. 여기에 버섯, 마늘, 청경채 등 건더기로 완성도를 더했다.
사실 툼바는 신라면에 우유와 치즈, 새우, 베이컨 등을 넣어 만드는 인기 모디슈머 레시피 ‘신라면 투움바’를 구현한 제품이다. 신라면 투움바 레시피는 특유의 매콤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소비자 사이에서 자발적인 확산이 이어지며 모디슈머 대표 레시피로 자리잡았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매운맛 안에서도 다양한 감각적 경험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며 “신라면 투움바는 신라면의 맛있게 매운맛, 치즈의 고소하고 진한 풍미, 크림의 부드러운 식감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인기 레시피”라고 소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행 레시피 신라면 투움바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며 툼바는 단숨에 농심의 대표 자리를 꿰찼다.

농심은 툼바의 인기에 속도를 불어넣었다. 툼바 모델로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에드워드 리 셰프를 발탁하고 지난해 12월 초부터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다. 광고는 에드워드 리 셰프가 신라면 툼바 특유의 매콤하고 크리미한 맛을 소개하고, 신라면 툼바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스페셜 레시피 ‘명란 툼바’를 공개하는 인터뷰 형식으로 담았다.

에드워드 리는 “신라면이 보여주는 변화들은 혁신적이다. 새로움에 도전하면서도 신라면 본연의 맛을 절대 잃지 않는다”며 “신라면을 크리미하게 재해석한 신라면 툼바를 다양한 방식으로 맛있게 즐기며 사랑하는 사람과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심은 툼바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해외시장 출시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현지 생산과 거래처 입점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말까지 대만,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및 중동지역에 수출을 시작했다.

또한 올해 3월에는 영국, 독일 등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출시, 매콤 꾸덕꾸덕한 새로운 신라면 ‘툼바’의 매력을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 신라면 툼바가 글로벌 지역에 출시될 예정으로 미주 지역 중심의 실적 기여 확대가 기대된다”며 “농심은 지난 11월 신라면 툼바의 미국 현지 생산과 거래처 입점을 시작했는데 비국물 라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와 매운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남미 지역에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