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향’ ‘디지털 전환’, 답은 ‘뷰티테크’
서경배 회장, 올해 처음으로 CES 2025 찾아
올해 뷰티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뷰티테크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브릿지에 따르면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최근 수년간 연평균 20%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425억5000만달러(약 62조원)였던 시장 규모는 2030년에는 1769억3000만달러(약 26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서경배 회장, 올해 처음으로 CES 2025 찾아
국내 뷰티업계가 글로벌을 지향하는 시점에서 뷰티 디바이스는 당연한 선택이라는 게 업계 목소리다. 아모레퍼시픽도 뷰티 디바이스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신제품도 공개했다.
실제 ‘삼성전자 퍼스트 룩’ 부스에서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이 신제품 ‘스킨 라이트 테라피 3S’를 선보였다. 메이크온은 해당 기기를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설루션’을 탑재한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올해 3월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도 현장을 찾았다. 서 회장이 ‘CES 2025’를 찾은 건 처음이다. 박종만 아모레퍼시픽 디지털전략유닛장, 조반니 발렌티니 아모레퍼시픽 북미법인장 등과 함께 ‘삼성 퍼스트 룩 2025’ 부스를 방문했다. 그는 CES 혁신상 6년 연속 수상과 삼성전자와의 뷰티미러 협업 등 수고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최첨단 기술의 트렌드를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14일 “‘해외 사업 확장’과 ‘디지털 대전환’, 이는 아모레퍼시픽이 오래전부터 추진하고 있는 방향성이다. 두 전략의 연결고리는 ‘뷰티테크’이다”라며 “국내 뷰티업계가 기술에 관심을 갖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ES 2025’를 보면 국내 뷰티기업들이 그간 힘들인 뷰티테크를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은 자체 개발한 ‘워너-뷰티 인공지능(AI)’기술이 혁신상을 받았다. CES 혁신상 수상은 이번까지 6년 연속이다.
‘워너-뷰티 AI’는 생성형 AI로 고객에게 이상적인 메이크업을 찾아주고, 맞춤형 가상 체험을 제공하는 음성 챗봇 기반 디지털 설루션이다. 해당 기술은 사용자의 사진을 통해 피부색과 얼굴 비율 및 형태를 분석하고, 메이크업 전문가의 노하우를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화장법 추천 및 가상 메이크업 체험을 제공한다.
한국콜마도 올해 처음 ‘CES 2025’에 참여해 AI 초개인화 피부 케어 설루션 플랫폼인 ‘카이옴’을 선보였다. 카이옴은 AI 기반으로 사용자 피부의 미생물군유전체(마이크로바이옴) 생태계를 분석해 맞춤형 설루션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피부 관리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카이옴은 얼굴을 긁은 면봉을 약물에 넣어 피부 내 상재균 유무를 확인한 뒤, 펜 모양의 광학 디바이스로 이를 분석한다. 이후 앱을 통해 얼굴을 촬영해 피부 상태를 확인하면 AI가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종합 분석 결과를 내놓는다.
에이피알은 주력 브랜드 ‘메디큐브’의 이름으로 베네시안 엑스포 홀 내 ‘라이프스타일’ 관에 전년 보다 2배 커진 규모로 부스를 차렸다.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의 시너지 효과가 바탕이 된 미래 뷰티를 주제로 부스를 꾸몄다.
에이피알은 해외 시장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PDRN 및 콜라겐, 딥 비타C라인을 비롯한 화장품과 △부스터 프로 △울트라 튠 40.68 △하이 포커스 샷 △부스터 프로 미니 등 주력 2세대 뷰티 디바이스를 선보이며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