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한화 김동선, 식품에 진심…아워홈 인수 추진

글로벌이코노믹

한화 김동선, 식품에 진심…아워홈 인수 추진

‘파이브가이즈‧한화푸드테크’ 심혈
급식업계 2위 ‘아워홈’ 인수 추진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식품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한화갤러리아이미지 확대보기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식품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한화갤러리아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식품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로 2023년 11월 부사장 명함을 달았다. 그간 행보를 보면 유독 식품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미국 3대 버거로 불리는 파이브가이즈 문을 국내에 열었고, 푸드테크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아워홈 인수도 추진 중이다.

김 부사장이 식품업계에 이름을 새기기 시작한 건 파이브가이즈라고 할 수 있다. 2023년 6월 강남에 첫 매장 문을 열었다. 이후 여의도, 고속터미널, 서울역, 분당 판교까지 파이브가이즈 영역을 확대했다. 오는 3월에는 광교에 있는 갤러리아백화점에 6호점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성과도 챙겼다. 파이브가이즈는 오픈 1년 만에 강남, 여의도,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서울역 등 4개 지점이 ‘글로벌 매출 톱10’에 올랐다. 국내 점포 확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첫 시장은 일본이다. 올해 하반기 첫 점포 오픈을 시작으로 향후 7년 간 도쿄를 포함한 일본 곳곳에 20개 이상의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푸드테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다양한 푸드테크 개발이 이뤄질 ‘한화푸드테크 R&D(연구개발)센터’가 경기 성남시에 문을 열었다. 한화푸드테크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통합 연구개발센터로 로봇 기술을 접목한 조리 자동화 솔루션 공급, 신규 브랜드 론칭 및 메뉴 개발 등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을 선도할 혁신 콘텐츠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화푸드테크가 지난해 2월 인수한 미국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 로봇 기술을 활용한 브랜드 론칭 준비 작업도 이곳 R&D센터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당시 김 부사장은 “앞으로 식음 서비스 산업의 성패는 푸드테크의 적극적 활용에 달려 있다”며 “한화푸드테크 R&D센터에서 탄생한 기술들이 일의 효율을 높이고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급식사업에도 눈길을 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급식업계 2위로 손꼽히는 아워홈 인수에 앞장섰다.

아워홈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손자이자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자녀(1남 3녀)가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한 기업이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인 구미현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각각 38.56%, 19.28% 이다. 차녀인 구명진씨가 19.6%, 막내인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를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애초 장남과 장녀가 보유한 지분을 모두 사들이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최근 50%만 우선 인수하고 장남 지분 중 나머지 약 8%를 2년 뒤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매각은 예고된 사항이다. 지난해 6월 아워홈 대표이사에 오른 구미현 회장이 회사 매각 의지를 드러내 왔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작년 취임사에서 “본인을 포함한 주요 주주 지분을 유능한 전문기업에 이양하면서 아워홈 직원들의 고용 승계와 지위 보장을 명문화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변수는 있다. 구지은 전 부회장과 구명진씨는 회사 매각에 반대해 왔다. 일각에서는 구지은 전 부회장이 회사 매각을 막기 위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과 함께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우선매수권을 쓰기는 쉽지 않을 거란 목소리가 크다.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려면 장남과 장녀가 이미 장악한 이사회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