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장기화, 국내 정세의 불확실성 심화 등 비우호적인 소비 환경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 역시 줄었는데 지난해 12월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532억) 영향이 컸다. 해당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5372억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한 수준이다.
사업부별로 보면 백화점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매출액은 3조3193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줄었고 영업이익은 4000억원으로 17.8% 감소했다. 통상임금 부담금 192억원을 반영한 결과다. 롯데쇼핑은 향후 지난해 새로 론칭한 쇼핑몰 ‘타임빌라스’를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로서리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롯데마트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다. 매출액은 5조57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줄었고 영업이익은 650억원으로 25.5% 감소했다. 슈퍼는 매출이 0.8%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4.4% 증가한 293억원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사업부 롯데온은 지난해 매출이 1198억원으로 11.3% 줄었으나 영업손실이 685억원으로 전년보다 141억원 줄었다.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영향으로 거래액이 감소했으나, 상품이익률 개선 및 비용 효율화 작업으로 적자폭을 개선했다.
홈쇼핑의 작년 매출은 9249억원으로 1.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98억원으로 503.4% 증가했다. 고마진 상품 비중을 확대하고, 시니어 마케팅 강화, 판매관리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다.
컬처웍스의 작년 매출은 4517억원으로 19.6%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국내 영화 시장의 회복 부진과 대형 상영작 부재로 매출이 줄었지만, 판관비 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을 냈다.
롯데쇼핑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치를 각각 14조원, 6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영업이익 목표치는 지난해보다 26.9% 증가한 것이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2024년에는 전 사업부의 내실 강화 중심 영업활동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으나 일회성 비용을 제거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 해외사업 및 신사업 강화를 통해 침체된 내수시장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