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CU “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 줄어”
올해 GS25는 ‘패션’, CU는 ‘화장품’ 눈길
올해 GS25는 ‘패션’, CU는 ‘화장품’ 눈길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업계 양대 산맥을 이루는 GS25와 CU는 매출은 뛰었지만,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허소홍 GS리테일 대표가 이끄는 GS25는 지난해 매출이 8조6661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946억원으로 10.9% 줄었다.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BGF리테일 매출은 8조6998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16억원으로 0.6% 감소했다.
업계 1위 자리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난해 역시 결판을 내지 못하고 올해로 바톤을 넘기는 모습이다. 일단 매출에서는 GS25가 앞선다. 숫자만 보면 CU 매출이 더 높아 보이지만 업계에서는 CU의 매출이 BGF리테일 전체에서 약 98%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순수 매출 규모는 약 8조6118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점포 수는 여전히 CU가 우위에 선점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편의점 점포 수는 CU가 1만8458개로 GS25 1만8112개 보다 많았다. 다만 전년 대비 GS25가 더 많은 점포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CU는 696개, GS25는 722개가 각각 늘었다.

결국 ‘빈 왕좌’ 자리를 놓고 올해도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두 편의점은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GS25는 무신사와 손을 잡고 패션 부문에 힘을 보탰다.
GS25는 이번 협업은 “급변하는 유통 환경 속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양사의 핵심 고객층인 1030세대를 대상으로 차별화 쇼핑 경험을 제공하려는 목적 등이 주요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GS25는 ‘무신사 스탠다드’ 상품을 들여와 특히 차별화가 어려웠던 편의점 비식품 영역의 MD 경쟁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고, ‘무신사 스탠다드’는 전국 1만8000여 GS25 매장을 활용해 전국 단위의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단순에 확보하는 공동 사업이 우선 추진된다.
내달 2일, GS25는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를 업계 단독으로 출시한다.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는 무신사가 운영하는 GS25 전용 라인업 상품이다. 양사는 주요 상권 내 위치한 GS25 매장 3000점을 통해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 상품을 1차 전개하기로 했으며, 이후 품목 등을 확대해 운영점을 전국 GS25 매장으로 빠르게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CU는 화장품 부문을 주목하고 있다. 가성비 화장품 라인업을 색조 화장품으로 확장하며 뷰티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 지난 1월 CU는 색조 전용 화장품으로 제품군을 넓혀 립틴트, 립글로스 등을 파우치에 담아 사용 편의성을 높인 소용량 파우치 화장품을 출시했다. 가격은 모두 3000원 이하로 책정됐다.
CU가 소규격 화장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미용 목적의 화장품 구매가 편의점에서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CU는 “과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여행을 갔을 때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긴급형 수요로 립밤, 클렌징 티슈, 데오드란트 등 상품의 판매가 주로 이루어졌다면, 최근에는 피부 개선이나 관리를 목적으로 한 상품의 구매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CU는 지난 9월 화장품 브랜드 엔젤루카와 손잡고 소용량 기초화장품 3종(세럼, 물광팩, 수분크림)을 출시하며 가성비 화장품 시장에 참전했다. 해당 상품들은 현재까지 누적 3만개 넘게 팔렸으며 소속 카테고리 판매 1~3위를 나란히 기록하고 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