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선크림을 사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바쁜 일상에 깜빡했다. 몇 번은 더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실수했다”며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라 주말에 바로 받을 수 있도록 주문했다”고 말했따. 이어 “주로 쿠팡을 이용하지만, 최근 다른 곳에서도 주말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걸 알고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 좋다”고 덧붙였다.
이 씨의 말처럼 배송 서비스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당일 배송’과 ‘새벽 배송’에 이어 ‘주말 배송’까지 가능해지는 추세다. 시작은 쿠팡이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주 7일 익일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전국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월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한 ‘매일 오네’ 서비스를 시행해 주 7일 배송 체계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과 협력하는 G마켓도 7일 배송을 도입했다.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인 G마켓은 도착 보장 서비스인 ‘스타배송’에 일요일 배송을 추가했다.
최근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도 주말 배송 경쟁에 뛰어들었다. 토요일과 일요일 주문 시 하루 만에 배송해주는 ‘주말 당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며, 22일부터 주 7일 배송 체제로 전환했다. 이 서비스는 11번가 직매입 상품 등을 무료 배송하는 ‘슈팅배송’ 상품을 대상으로 한다.
네이버의 경우 물류 설루션 ‘네이버도착보장’을 ‘네이버배송’(N 배송)으로 리브랜딩한다. 이달 ‘네이버배송’을 새롭게 선보이고, 오늘배송, 내일배송, 일요배송, 희망일배송 등으로 항목을 세분화해 서비스한다.
홈쇼핑 업계도 배송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오늘 오네’, ‘내일 꼭! 오네’, ‘일요일 오네’, ‘새벽에 오네’ 등 4가지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2023년 오픈한 군포 물류센터가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군포 물류센터의 상온·신선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뷰티, 신선식품, 건강식품을 포함한 다양한 상품을 빠르게 배송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패션 상품까지 카테고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NS홈쇼핑은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와 협력해 올해 ‘약속배송’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약속배송’은 서울 전 지역에서 새벽, 오전, 오후, 야간 등 4가지 시간대 중 원하는 시간에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NS홈쇼핑은 현재 새벽 배송 ‘씽씽배송’, 당일 배송 ‘투데이 서비스’, 협력사 물류창고에서 당일 배송하는 ‘직택배 당일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유통업계 전반에서 더 나은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송 서비스는 기업이 고객에게 남기는 마지막 인상이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찾고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안전하고 빠르게 상품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로선 당일, 새벽, 주말 배송까지 가능한 상황이라 추가적인 서비스 확장이 쉽지는 않다”며 “하지만 고객의 요구와 기술 발전에 따라 예상치 못한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