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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은 ‘숏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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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은 ‘숏폼시대’

1시간 홈쇼핑 방송, 30초까지 짧아져
롯데홈쇼핑 ‘300초 숏폼’, 주문 18만건
CJ온스타일, 고객 취향 맞춤 ‘숏츠’ 추천
홈쇼핑 업계에 영상 길이가 짧은 '숏폼'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롯데홈쇼핑이미지 확대보기
홈쇼핑 업계에 영상 길이가 짧은 '숏폼'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롯데홈쇼핑
홈쇼핑이 짧아지고 있다. 1시간가량 제품을 소개하던 TV홈쇼핑이었다. 모바일로 채널을 확대하더니 이제 영상이 노출되는 시간을 대폭 줄여가고 있다. 그러면서 ‘숏폼’(Short-form)이 쇼핑 영상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다.

숏폼은 영상 길이가 짧은 형태의 콘텐츠이다. 홈쇼핑에서는 TV 시청률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새로운 전략으로 떠올랐다. 효과도 나오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3월 선보인 ‘300초 숏핑’이 1년 만에 주문건수 18만건을 기록했다. 300초 숏핑은 TV홈쇼핑 방송에 숏폼을 적용한 TV숏폼이다. 5분 이내에 생필품, 가공식품 등을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홈쇼핑에서 처음 시도하는 최단기간 방송으로 기획단계에서 우려도 있었지만 고객 유입 확대를 목적으로 과감하게 론칭한 결과 현재까지(2024.3.4.~2025.3.11) 방송 450 회 동안 주문건수 18만건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300초 숏핑의 성공 요인으로 △초특가 △직관적 쇼핑 경험 △틈새공략을 꼽았다. 초특가를 내세워 짧은 시간 동안 상품을 효과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컬러, 디자인 등 판매 구성을 최소화해 직관성을 높임으로써 고객의 구매 결정 과정을 단축시켰다. 하루 최대 2회 시청률이 낮은 평일 오전과 낮 시간대를 틈새 공략해 고객 주목도를 높였다.
롯데홈쇼핑뿐이 아니다. CJ온스타일도 지난해 모바일 앱 최상단에 숏츠탭을 신설했다. 특히 인공지능(AI)를 활용해 고객 취향에 맞는 숏츠 콘텐츠를 제공해 차별점을 두고 있다. AI 기술 기반으로 고객 활동 이력(구매·검색·클릭 등)을 분석해 고객 취향에 맞는 영상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AI 기술 도입의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CJ온스타일은 지난 1월 기준 제작한 숏츠 콘텐츠 수는 AI 기술을 도입하기 이전인 작년 4월보다 7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숏츠를 통한 판매실적도 늘었다. 1월 기준 숏츠를 통한 취급고는 지난해 8월보다 566% 증가했다.

홈쇼핑 업계에 숏폼 도입이 확대되면서, 모바일 홈쇼핑 플랫폼 홈쇼핑모아를 운영하는 버즈니가 올해 초 선보인 ‘30초 홈쇼핑’이 주목받고 있다. 오픈 3개월 만에 누적 시청 건수는 100만건을 돌파했고, 일평균 1만 건 이상의 시청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30초 홈쇼핑은 1시간가량의 홈쇼핑 방송 중 주요 장면만 AI가 선별해 30초 동안 요약해서 보여주는 기능이다. 홈쇼핑 인기 상품의 요약된 방송 영상을 넘기며 시청할 수 있고, 관심 있는 상품의 경우 방송 알람 설정도 할 수 있다.

버즈니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홈쇼핑 이용자는 1시간의 긴 홈쇼핑 영상 대신 핵심 장면만 요약한 숏폼 콘텐츠를 선호하는 추세로 올해는 더 많은 이용자가 홈쇼핑 숏폼 콘텐츠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즈니는 숏폼AI 기술을 지속 고도화해 자사 홈쇼핑모아 이용자에게는 더 많은 편리함을 제공하고, 버즈니 숏폼AI 기술을 도입한 고객사는 확실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버즈니 숏폼AI 기술을 도입한 곳은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TV홈쇼핑 및 티커머스 3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숏폼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짧고 임팩트 있는 방식으로 상품을 소개하는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라며 “특히 MZ세대에게 어필하기 좋은 방식이라 점점 더 많은 브랜드가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