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기대 “고객 수 증가로 매출 기대”

정부는 지난 20일 경주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3분기 중 전담여행사가 모집한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 비자 면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다음 달 중 시행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건 중국인 관광객이 내수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60만명으로, 전체 인바운드(국내 유입 관광)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행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100만명 증가하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0.08%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추산했다.
현재 면세업계는 부진을 좀처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월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1월 소매업태별 판매에서 면세점은 전년 동월 대비 41%나 감소했다. 면세점의 소매판매액 역시 같은 기간 40%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 면세업계는 비용 절감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2022년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 폐업했다. 올해 들어서는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철수했다. 신세계면세점은 2026년까지 영업을 위한 특허권을 받았지만 실적 부진으로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
두산타워 내 현대면세점 동대문점도 철수설이 돌기도 했다. 다만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효율성 강화 방안에 대해 다양한 검토는 필요하나,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 관광이나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면세점보단 CJ올리브영, 다이소를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면세업계 큰손으로 불렸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한국에 방문하는 건 분명 기회다. 고객 발길을 끌어 매출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