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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버거 2강 체제, 지속 성장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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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버거 2강 체제, 지속 성장 가능성은?

허희수 SPC 부사장이 운영하는 쉐이크쉑 매장(왼쪽)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운영하는 파이브가이즈 매장 모습이다.사진=이정경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허희수 SPC 부사장이 운영하는 쉐이크쉑 매장(왼쪽)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운영하는 파이브가이즈 매장 모습이다.사진=이정경 기자

국내 프리미엄 버거 시장이 쉐이크쉑과 파이브가이즈 빅2 체제로 전환했다. 두 브랜드는 오너가인 SPC그룹의 허희수 부사장과 한화갤러리아의 김동선 상무가 이끌며 ‘3세 경영’의 시험대가 되어 왔다. 포화상태인 버거 시장에서 불경기와 중저가 브랜드의 약진을 딛고 이들 3세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쉐이크쉑과 파이브가이즈는 꾸준히 지점을 넓혀가며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SPC는 최근 부산기장점까지 30개 매장을 확보하며 론칭 당시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파이브가이즈는 매장 오픈마다 오픈런을 기록하며 최근 갤러리아 백화점 광교점에 6호점을 열었고, 다음 달 압구정에 7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두 브랜드의 공통점은 오너 3세가 직접 도입을 주도했다는 점이다. 오너 3세가 경영 성과를 입증하기 위해 계약체결부터 국내 도입까지 공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점을 성공 요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허 부사장은 마케팅전략실장에서 부사장으로, 김 부사장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올라서며 3세 경영의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최근 버거 시장의 판도가 변화하면서 프리미엄 버거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정된 상권에서 맥도날드, 롯데리아, 맘스터치 등 대중적인 브랜드부터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 고든램지 버거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불경기로 인해 소비자들이 외식비 지출을 줄이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부진한 성과로 철수한 브랜드도 있다. 2022년 대우산업개발의 자회사 이안GT가 론칭한 ‘굿스터프이터리’는 5개월 만에 철수했고, 미국 3대 버거 브랜드로 꼽히는 슈퍼두퍼도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중저가 브랜드의 고급 메뉴 출시도 변수다. 롯데리아는 지난 1월 단품 8900원, 세트 1만1000원의 ‘나폴리 맛피아 모짜렐라 버거’를 출시해 2주 만에 100만 개를 판매했다. 롯데리아 메뉴로는 비싼 편이었지만 인기 셰프와의 협업 효과로 출시 2주 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맘스터치도 비슷한 전략을 펼쳤다. 에드워드 리 셰프와 협업한 비프버거(단품 8400원)와 싸이버거(단품 7800원)를 출시하며 사전 예약 30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그러나 쉐이크쉑과 파이브가이즈는 기존 고급화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저가 브랜드를 의식한 듯 스타 셰프 경쟁에는 뛰어들었다. 쉐이크쉑은 유명 셰프들과 협업하는 ‘퀘스트 키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쉐이크쉑은 첫 번째로 남영탉과 협업했다. 오준탁 셰프와 함께 '라임 칠리 탉'과 '바질 페스토 탉'을 판매 중이다.

파이브가이즈는 해외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며 일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하반기 첫 매장 개점을 준비 중이다. 향후 7년간 도쿄를 비롯한 일본 주요 지역에 20개 이상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