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삼양사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첫 발을 뗀 서브큐는 ‘고객에게 언제나 우수한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단순한 식품 소재 공급을 넘어 고객사의 메뉴 개발, 경영진단, 위생관리, 마케팅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서비스 전반을 지원하며 고객과의 동반성장을 도모해왔다.
이에 개인 식당부터 기업형 외식업체, 단체급식업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필요한 양질의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서브큐가 공급하는 식자재는 삼양사 큐원 제품을 비롯해 냉동생지, 유제품, 소스, 육가공품 등 70여종에 이른다.
최근 서브큐는 국내 카페∙베이커리 산업이 성장하고 가정집에서도 간편하게 빵과 커피를 즐기는 홈 카페 문화가 정착한 점을 감안해 냉동생지와 식자재상품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냉동생지 사업과 식자재상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크로와상 생지로 냉동생지 사업 키워…글로벌 냉동생지 상품 공급도
서브큐는 2017년 글로벌 냉동 베이커리 기업인 아리스타 그룹과 협업해 B2B 냉동 베이커리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2020년 코로나 펜데믹으로 집에서 빵을 만들어 먹는 홈 베이킹 문화가 유행하고, 크로와상 생지를 와플 기계에 눌러 만드는 ‘크로플’이 인기를 끌면서 급성장했다. 현재는 해동 후 발효와 굽기 과정만 거치면 되는 RTP(Ready To Prove) 생지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서브큐 냉동생지의 차별점은 남다른 기술력에 있다. 냉동생지의 품질은 냉해동 안전성과 선명하고 균일한 결이 형성되는 지에 달렸다. 베이커리 제품 특성상 냉동하면 생지 내 얼음결정이 생기면서 이스트나 반죽이 상하고, 해동하면 결이 균일하게 유지되지 않는 문제가 생긴다. 서브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원료 개발부터 제조 공정을 면밀히 연구해 냉동 시 얼음결정의 크기가 작게 생기도록 생산 공정을 고도화하고, 선명하면서 균일한 결을 만들 수 있는 전용 원료를 개발했다.
주력 제품은 삼양사 서브큐 자체 기술로 개발한 크로와상 생지다. 뛰어난 풍미와 바삭한 식감은 물론 베이킹 시 볼륨감 있는 모양이 돋보인다. 제품 자체로도 맛있지만, 다른 재료를 더해 디저트 메뉴로 확대가 가능해 카페, 베이커리,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수요가 높다.
서브큐는 냉동생지 사업이 탄력을 받자 사업 고도화에 나섰다. 2022년에는 프랑스 베이커리 브랜드 쿠프드팟의 ‘AOP 샤랑트푸아투’ 버터로 만든 크로와상 냉동생지를 선보였다. AOP(원산지 보호 명칭)는 유럽연합에서 우수한 지역 특산품을 관리하기 위해 생산 방식, 제품 공정 등을 심사해 부여하는 인증이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국내 최초로 페이스트리 형태의 소금빵 냉동생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냉동생지의 제품 카테고리도 다각화했다. △북미에서 쿠키 제품으로 잘 알려진 ‘오 마이 스위트니스’ △정통 덴마크 베이커리 브랜드 ‘메테 뭉크’ △RTB 생지를 최초로 개발한 ‘히스탕’ 등 해외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의 크로와상, 파이, 스콘 냉동생지를 국내에 공급하며 품목을 확대했다.
해외 고급 브랜드 식재료 공급…기술세미나 통해 고객사와의 상생 실천도

서브큐는 해외 고급 브랜드의 식재료 상품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 음식 문화가 국내에 유입되면서 소비자들이 더욱 다양한 식재료를 찾고 있는 데다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에서도 차별화된 프리미엄 식재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브큐는 카페, 베이커리, 레스토랑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만큼 매장 운영에 필요한 각종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서브큐 자사몰에서는 삼양사가 생산하는 설탕, 밀가루, 올리고당, 대체당 등 기초 식품 소재를 비롯해 유제품, 소스, 육가공품, 베이킹 재료, 커피 재료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과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서양식에 필수적인 버터, 치즈 같은 유제품이나 피자, 파스타에 필요한 소스류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상품을 공수해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뉴질랜드 1위 유제품 브랜드 ‘앵커’의 버터 제품과 120여년 전통의 이탈리아 토마토 브랜드 ‘무띠’의 토마토소스 등이 대표적이다.
서브큐는 고객사와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잠재고객사를 발굴하기 위해 매년 다양한 카페∙베이커리 레시피를 무료로 교육하는 기술세미나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도 6개월간 인천, 제주, 천안, 전주 등 전국 13곳을 순회하며 카페∙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소상공인 730여명을 대상으로 제빵 기술과 레시피를 전수했다. 지난 20여년간 약 300회에 걸쳐 선보인 레시피만 1000여개에 달한다.
조용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c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