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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지배구조 분석] ② 삼성그룹, 삼성웰스토리 일감몰아주기 후폭풍 클듯…이재용 부회장 리더십 최대 위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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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지배구조 분석] ② 삼성그룹, 삼성웰스토리 일감몰아주기 후폭풍 클듯…이재용 부회장 리더십 최대 위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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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삼성그룹은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계기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이 공고해지는 듯 했으나 합병비율로 인해 이 부회장이 오히려 곤혹을 치른 상황을 맞게 됐습니다.

이 부회장이 영어(囹圄)의 몸에 있을 때 터진 삼성그룹 차원의 웰스토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의혹은 이 부회장의 입지를 더욱 어렵게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최대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 삼성웰스토리의 설립과 재무상태, 지분 분포는?


삼성웰스토리는 2013년 12월 1일 삼성에버랜드의 FC(식자재유통)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여 신설됐습니다. 설립 당시 본사는 서울특별시 중구 태평로에 뒀으나 그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로로 옮겼습니다. 회사의 주요 목적사업은 급식사업, 식자재공급사업 등입니다.

삼성웰스토리의 설립 시 자본금은 100억원이며 설립 당시 삼성에버랜드가 지분 100%를 보유했으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거치면서 지난해 말 현재 삼성물산이 지분 100%를 갖고 있습니다.

삼성웰스토리의 지난해 말 현재 자산은 7521억원입니다. 자본총계가 4837억원, 부채총계가 2684억원으로 부채비율은 55% 수준입니다.

삼성웰스토리의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5억원으로 전년의 1147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1600억원 상당을 신탁예금으로 예치하면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비중을 낮췄습니다.

삼성웰스토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9701억원, 영업이익 970억원, 당기순이익 67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4.9%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웰스토리는 자본금 100억원에 비해 지난해의 경우 순익이 자본금의 평균 6~7배에 달하는 알짜배기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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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 삼성웰스토리, 일감몰아주기로 쌓은 이익 삼성물산으로 넘어가는 구조


삼성웰스토리는 설립 이래 계속해서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웰스토리는 2013년 12월에 설립돼 첫해에는 6265만원의 적자가 발생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으나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주당(액면가 5000원) 2만5000원의 배당을 실시해 500%의 배당률을 보였습니다.

삼성웰스토리는 2019년과 2020년에는 배당률을 100%로 낮췄고 액면가와 동일한 금액을 배당금으로 줬습니다.

삼성웰스토리의 배당금은 삼성물산이 지분을 100% 갖고 있기 때문에 삼성물산으로 돌아가게 되고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이 가장 많은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4개사가 사내 급식 물량 100%를 삼성웰스토리에 몰아줘 부당 지원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는 것도 이같은 연유입니다.

삼성웰스토리가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1조9701억원 가운데 특수관계인과의 매출액은 8165억원으로 전체의 41.4%에 달하고 있습니다.

삼성그룹 계열사별로는 삼성전자 4606억원, 삼성전기 356억원, 삼성SDI 327억원, 삼성디스플레이 795억원, 삼성물산 251억원, 삼성중공업 572억원, 삼성SDS 31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93억원, 삼성바이오에피스 30억원, 삼성생명보험 57억원, 서울레이크사이드 5억원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참여연대는 삼성웰스토리가 그동안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엔지니어링, 호텔신라 등 주요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지속적으로 몰아받으며 당기순이익의 대부분을 막대한 배당으로 지급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삼성웰스토리의 순익은 고스란히 지배회사인 삼성물산으로 들어갔고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과 오너 일가에게 거액의 배당금이 돌아갔습니다.

참여연대는 “이재용 부회장이 사익편취를 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삼성은 그동안 법 위반에 대한 제재를 엄중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일감몰아주기 ‘핵폭탄’ 다른 그룹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4일 부당지원으로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로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웰스토리에 총 2349억2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부당지원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입니다.

공정위는 이와 함께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삼성전자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공정위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주도로 2013년 4월부터 올해 2일까지 8년 넘게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4개사의 사내급식 물량 전부를 수의계약으로 웰스토리에 몰아준 혐의를 두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삼성그룹이 삼성웰스토리에 계열사 급식 물량을 몰아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일가에 부당지원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정위의 이같은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제재는 일감몰아주기 비율이 큰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재계에 후폭풍을 가져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LG그룹 등 일부 그룹에서도 오너가 친인척에게 일감몰아주기가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정위가 그룹의 지난 수년간 관행적으로 이뤄진 일감몰아주기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했다는 사실 하나로도 재계는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행태를 바꿔야 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그룹의 지배구조에도 커다란 변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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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의 오너가 지분 변화


삼성물산의 지분 분포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보유 주식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에게 각각 상속됐습니다.

올해 5월말 현재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은 17.33%(3267만4500주)에서 17.97%(3388만220주)로 증가했고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지분이 각각 5.55%(1045만6450주)에서 6.19%(1166만2168주)로 늘었습니다.

홍라희 전 관장은 삼성물산 지분이 없었으나 이건희 회장의 주식을 상속받아 0.96%(180만8577주)로 새롭게 주주로 등장하게 됐습니다.

故 이건희 회장의 주식은 부인과 자녀들에게 민법에 따른 비율로 상속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라희 전 관장에게는 상속분의 1.5/4.5의 비율이 돌아갔고 나머지 주식은 자녀 3명에서 법정비율인 1/4.5의 비율이 적용된 셈입니다.

삼성물산의 오너가 지분 변화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과 유사한 점도 있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이 17.97%에 달하고 있어 홍 전 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의 3명의 지분 합계인 13.34%보다도 4.63%포인트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 부회장의 지분이 오너가 3명의 지분보다도 높은 만큼 삼성물산에서의 이재용 부회장의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는 상당기간 확고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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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 삼성물산 이사회 임원들의 면모는?


이재용 부회장이 영어의 몸에 처해 있는 만큼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정책 결정권을 갖고 있는 이사회 임원들의 면면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삼성물산 이사회가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 있는 오너가에 맞서 회사와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제대로 보호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 이사회가 오너가의 전횡을 견제할 수 있었다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 의혹이나 삼성웰스토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와 같은 사례가 줄어들 수 있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지난해 삼성물산 이사회 활동을 보면 최치훈 사장, 이영호 사장, 고정석 사장, 정금용 부사장 등 4명의 사내이사는 이사회에 출석률 100%, 이사회 중요의결사항에 100%의 찬성률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삼성물산의 사외이사 5명 가운데 4명은 100%의 출석률에 중요의결사항에 100%의 찬성률을 보였습니다. 필립 코쉐(Philippe Cochet)는 75%의 출석률에 100%의 찬성률을 나타냈습니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들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100%의 찬성률을 보인 셈입니다.

올해에는 지식경제부 장관과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을 역임한 최중경 씨가 사외이사로 합류했습니다. 최 사외이사는 CJ ENM의 사외이사도 맡고 있습니다.

사외이사 가운데 필립 코쉐 사외이사는 Lightstone Generation LLC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고 제니스 리(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사외이사는 S-Oil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습니다.

이상승(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사외이사는 현대자동차 사외이사를 함께 하고 있고 정병석 사외이사는 다른 회사의 사외이사를 맡지 않고 있으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명예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 사외이사 5명 가운데 4명의 사외이사가 또 다른 회사의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서 있는 삼성물산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서는 전담 사외이사 체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기간이 장기화됨에 따라 삼성물산 이사회가 거수기의 역할에서 벗어나 삼성그룹의 정책을 제대로 수립하고 지켜볼 수 있는 기능을 확립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