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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셀트리온 탄생?]㉙ 소액주주 비대위가 제안한 8개항 살펴보니…서정진 명예회장이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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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 셀트리온 탄생?]㉙ 소액주주 비대위가 제안한 8개항 살펴보니…서정진 명예회장이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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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셀트리온그룹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셀트리온 3형제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 이들 3개사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소액주주들이 큰 반발을 보이고 있습니다.

KB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지만 셀트리온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아 소액주주들을 더욱 초조하게 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그룹이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가 낮은 상태에서 합병을 추진하면 회사측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이 내려가 합병에 부담이 덜어지지만 합병에 반대하는 일반주주들은 주가하락분 만큼 손실을 입게 됩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3일부터 지분 모으기를 통해 집단행동에 들어갔고 7일에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1일에는 셀트리온에 대해 8개항의 요구안을 제시했습니다.
셀트리온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분을 모아 회사측이 주주 안건을 거절할 경우 법원 소송을 통해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1월 13일 고점 39만원을 찍은 후 11월 12일 종가 21만3500원으로 고점 대비 45% 가량 주저앉은 상황입니다.

셀트리온 주가는 공교롭게도 서정진 명예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올해 연초부터 낙폭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주가 회복을 위한 회사측의 적극적인 행동이 보이지 않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자구책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셀트리온그룹이 셀트리온 3형제 합병과 2세 경영 등과 관련해 확실한 성장 전략을 제시하지 못했고 주주들과 소통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 지주사 합병과 향후 셀트리온 상장 3사의 합병이 오너가의 세금 문제와 승계를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비상대책대위원회가 회사측이 제안한 주주서한은 회사의 주가를 높이고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늘릴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너가의 권익은 소액주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제안을 받아들여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가 설립되고 한달여 넘는 기간 동안 회사의 경영진이나 이사회에서는 소액주주들의 요구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제안한 8개항은 △셀트리온홀딩스와 개인주주에 1 대 2의 비율로 차등배당 실시 △조속한 합병계획 발표 △IR팀의 인력 및 조직 확충 △공시 적극화 △100만주 이상 자사주 검토 △정관에 분기배당 추가 △스톡옵션 개선 △비상대책위원회에 사외이사 추천권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셀트리온의 최대주주는 지분 20.01%를 갖고 있는 셀트리온홀딩스이며 셀트리온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95.51%를 소유한 서정진 명예회장입니다.

셀트리온 경영진이나 이사회는 최대주주인 서정진 명예회장의 결단 없이는 차등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사외이사 추천권 등을 결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셀트리온의 이사회는 6월말 기준 서정진 명예회장의 장남이 서진석 이사회 의장, 기우성 부회장, 신민철 전무, 이혁재 전무가 사내이사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사외이사에는 김근영 인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김원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유대현 한양대학교 류마티스병원장, 이순우 한라대학교 경영학과 석좌교수, 이재식 한양대학교 미래인재원 경영학과 겸임교수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공매도 세력에 많이 시달려 왔습니다. 그때마다 셀트리온 오너가를 적극 지지해 준 세력은 소액주주입니다.

소액주주가 비상대책위원회를 설립하면서 자구책에 나서기까지에는 셀트리온 측이 소액주주들의 요구에 무관심한 것이 사태를 키운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셀트리온의 경영진이나 이사회는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가 제안한 8개항에 답을 내놓기에는 버거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서정진 명예회장이 직접 나서서 소액주주들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때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