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에서 출발했던 올림픽은 열린 인류 평화의 축제로, 국가 간의 종교‧정치‧경제적 차이를 뛰어넘어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화합의 공동체 역할을 담당하여왔다. ‘근대 올림픽’을 이끌었던 쿠베르탱이 주창한 ‘올림피즘=올림픽 정신’은 "스포츠를 통해 심신을 향상시키고 문화와 국적 등 다양한 차이를 극복하며 우정, 연대감, 페어플레이 정신을 가지고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의 실현에 공헌하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ESG 전략의 이상과 맞물려 미래에도 계승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의 이슈가 중요해지는 199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지구환경보호'가 '스포츠'와 '문화'에 이은 올림픽의 제3중심이 되는 '녹색 올림픽'을 선언한 바 있다. 녹색올림픽을 이어받은 중국은 공장을 재활용해 만든 스키점프 경기장, 친환경 이동수단 등 베이징올림픽 경기장 26개 전 경기장에 100%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하면서 첫 탄소중립 동계올림픽을 성취시켰다. 빙상 경기장의 얼음을 만드는 데도 이산화탄소를 냉매로 사용해 온실가스 배출 절감 기술을 이용했다. 이를 통해 '상쇄배출권(offset credit)' 170만 단위를 확보했는데 이 중 110만 단위는 중국 전역에 걸친 나무 심기 프로젝트와 관련됐고 나머지 상쇄배출권 60만단위에 대해서는 유엔의 온실가스 감축 사업인 '청정개발체제(CDM)'로부터 확보했다. 또 '코로나19' 질병에 대해서는 외부와 차단된 폐쇄 루프 안에서 집단감염 없이 전염병을 통제했다.
'안전'의 측면에서는 위험한 빙질, 알파인 스키에서는 인공눈과 폭설, 강풍에 넘어지는 선수들이 속출했다. 한편 숙소에 물이 천정에서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장면을 인터넷에 올렸던 선수는 제거 압박에 불만을 터뜨렸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앱의 안보유출 및 침대 센서를 통한 생태정보유출 등의 문제와 더불어 이어지는 선수들의 폭로 때문에 대외적 이미지가 얼룩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앞으로는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하거나 민주국가인 개최국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공정한 환경에서 운동천재들이 만드는 향연이자 전인류적인 축제로 화합하는 올림픽 리더십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국가 ESG 전략을 통해 성취될 수 있을 것이다.
이혜주 국가ESG연구원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