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헤서웨이는 액티비전의 지분 9.5% 가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워런 퍼핏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신이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액티비전은 스타크래프트,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콜오브듀티 등의 게임으로 널리 알려진 기업입니다.
액티비전 주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 계획을 발표하기 전 60 달러 수준이었으나 발표 후 곧바로 80 달러 수준으로 직행했고 오르내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액티비전의 지난 6일(현지시간) 주가는 77.84 달러이며 시가 총액은 608억6165만 달러(한화 77조3247억원) 수준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을 인수하려면 미국 독점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2023년까지 액티비전 주식 매수를 완료할 계획이지만 독점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인수가격은 물거품이 됩니다.
미국의 M&A 제도는 기업을 인수할 때 일반주주나 소액주주들에게도 최대주주와 똑같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도록 되어 있어 버크셔 헤서웨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을 인수하게 되면 큰 돈을 벌게 됩니다.
반대로 미국 독점 규제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인수를 허가하지 않을 경우 액티비전의 주가는 종전의 60 달러 수준으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워런 버핏은 이같은 상황 속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액티비전의 주식을 계속 사고 있습니다.
버핏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인수를 발표한 뒤에도 주가가 MS의 제안가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주식을 더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액티비전 지분 약 9.5% 가량을 갖고 있지만 10%를 넘어서면 증권 당국에 신고하게 됩니다.
버핏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 거래가 성사되면 우리는 돈을 좀 벌 것”이라며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겠나”라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액티비전의 주가가 75 달러 밑으로 떨어질 때에는 주식을 매입하면서 지분을 늘리는 전략을 보이고 있습니다.
버크셔 헤서웨이가 액티비전의 주식을 주당 75 달러 미만에 사들였다고 가정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인수시 제시한 95 달러에 팔 수 있기 때문에 투자금액의 26% 이상의 매매 차익을 챙길 수 있습니다.
액티비전의 지분 분포는 인덱스 펀드 운영회사인 뱅가드 그룹(Vanguard Group)이 지분 8.30%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입니다. 캐피탈 인터내셔날(Capital International)이 지분 5.01%, 블랙록(BlackRock)이 지분 4.9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Public Investment Fund가 지분 4.84%, State Street Global Advisors (US)가 지분 4.68%를 갖고 있습니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아직 미국 금융당국에 보유 지분을 신고하지 않아 랭크에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워런 버핏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을 인수할 경우 투자금의 26% 이상(주당 75 달러 미만 인수시)의 투자수익률을 낼 수 있게 되고 인수에 실패할 경우에도 버크셔 헤서웨이가 액티비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는 데 착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워런 버핏의 M&A 전략은 투자시 언제든지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고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기존 경영권을 그대로 인정하며 경영진의 큰 비리가 없는 한 100% 자율권을 부여한다는 자신의 M&A 철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