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부종일 기자]자동차보험(책임보험) 손해율 86.86%. 보험료 100원을 받으면 약 87원을 수리비 등으로 써버린다는 얘기다. 손해보험업계가 데워지는 비이커 속의 개구리처럼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것일까.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의무보험 손해율은 2010년 3월 71.14%, 2011년 3월 73.46%, 2012년 3월 81.31%, 2013년 3월 86.85%로 점점 상승하고 있다.
자동차보험료 요율은 보험개발원에서 검증한다. 주로 업계에서 신상품을 내놓거나 보험료 조정을 요청하면 한다.
이 자동차보험요율이 지난해 4월 이후 변동되지 않았다. 보험료를 올리는 것은 회사의 자유여서 회사마다 조금씩 조정하는 곳은 있지만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동부화재 신해용 파트장은 "보험료는 손해율이 오른 만큼 올려야 한다"며 "감독당국은 그 정도 충격은 흡수할 여력은 있지 않냐고 하지만 적자규모가 점점 커진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의 이러한 인식에서 업계에서는 손해율 문제로 예전부터 많이 힘들어했지만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란 전언이다.
업계는 앞으로 다가올 가을과 겨울 손해율 급증이 발등의 불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는 의무보험이어서 어떻게 보면 세금과 같다"며 "보험료가 올라가면 물가지수가 올라가 국토부, 기획재정부 등 이해관계자들이 많아 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당분간은 보험사기와 사고를 예방하고 줄이는 방법 외에는 특별한 대책은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