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014년부터 치매예방 사업 운영
KB금융그룹은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보건·복지·노인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드림팀(자문단)과 함께 민간 최초로 치매예방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9일 KB금융에 따르면 2014년부터 치매예방 사업 'KB국민건강총명학교'를 운영중이다. 이는 인지기능·신체기능·사회성 강화 및 건강한 식습관 형성의 4대 영역별 치매예방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역네트워크 구축 및 자원연계를 통하여 프로그램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사업 첫해, 'KB국민건강총명학교' 참여 어르신 800명을 대상으로 강남대학교 박영란 교수(실버산업학부)와 홍승연 교수(실버산업학부)가 사전·사후검사를 통한 프로그램 효과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손, 두뇌, 규칙적 운동, 사회활동 영역에서 15~20% 활동력이 증가한 결과가 나타났다. 또 치매에 대한 인식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참여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치매 의심 수준에서 정상 수준으로 MMSE(치매선별용이간이검사) 평균점수가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5년에도 프로그램 참여 어르신과 참여하지 않은 대조군 어르신을 대상으로 사전·사후검사를 실시한 결과 치매인식도와 MMSE 영역에서 프로그램의 긍정적 효과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시흥시노인종합복지관에는 'KB국민건강총명학교'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노인부부가 있다. 바로 정미자씨, 김중악씨 부부이다.
정미자씨는 치매선별검사를 통해 치매위험이 예상되는 참여자에 선정되었으나 남편 김중악씨는 해당되지 않았다. 정씨는 치매 위험으로 인해 프로그램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두 번의 고관절 수술, 척추 이상으로 인해 오래전부터 거동이 불편했고 홀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이에 배우자 김중악씨는 정씨의 서포터즈를 자청했다. 정씨의 거동을 도와주고 옆자리에 앉아 책상의자를 빼주며 글씨를 쓸 수 있도록 손에 볼펜을 쥐어줬다. 또 매일 건강 수첩에 일기를 쓰며 정씨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기도 했다. 김씨는 한 번도 빠짐없이 함께 수업에 참여하며 정미자씨를 위해 더 열심히 수업을 들었다.
이 부부의 생활은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총명학교에서 진행된 나들이와 시장보기, 프로필 사진 촬영 등의 다양한 야외활동은 이 부부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정씨는 남편 김씨의 도움을 받아 높은 출석률을 자랑하며 총명학교를 무사히 수료했다. 수료식에는 앞으로 치매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건강지킴이가 될 것을 다짐하는 실천다짐서에 서약도 했다. 오랫동안 부부의 모습을 지켜본 복지관에서는 그동안 헌신적으로 서포터즈 역할을 했던 남편 김중악씨에게도 학사모와 학사가운을 제공하여 함께 수료식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이 부부는 총명학교 수료식 이후 “매주 월요일은 총명학교 가는 날이었는데 벌써 종료된다니 너무 아쉽다. 우리의 생활이 변화된 만큼 앞으로도 평생 기억에 남을 프로그램이다”고 소감을 남겼다.
중앙치매센터 연차보고서(2015)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 65만명의 치매환자가 있으며, 치매환자 한 명을 보살피기 위해 연간 약 2천만원을 사용한다고 조사되었다.
정부도 제3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16~2020년)을 발표하며 치매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KB금융은 "'KB국민건강총명학교' 프로그램이 보편화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연구 및 체계화 작업을 추진해 전국 노인복지관에 확대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은영 기자 yesor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