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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생각나네" 은행권, 중독성있는 광고곡으로 고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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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생각나네" 은행권, 중독성있는 광고곡으로 고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다

왼쪽부터 KB국민은행의 '리브송'·신한은행의 'Be the NEXT'·우리은행의 '위비송' 광고화면. 중독성 있는 비트와 가사가 인상적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KB국민은행의 '리브송'·신한은행의 'Be the NEXT'·우리은행의 '위비송' 광고화면. 중독성 있는 비트와 가사가 인상적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벌써 벌써 위비!"
"날 수 있어 할 수 있어, 하나 Can do!"
"리브 해봐요, 나와함께~"

은행권이 귓가에 맴도는 비트와 가사로 고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최근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떠나는' 고객을 잡기 위한 노력이 광고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강한 중독성으로 '수능금지곡'이란 별명까지 붙은 '위비송'을 선보였다. '대세 배우' 박형식이 우리은행을 상징하는 블루톤 수트를 입고 특유의 손동작과 함께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맞춰 리듬을 탄다. 자칫하면 정신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무심코 들은 멜로디가 광고가 끝난 후에도 귓가에 맴돈다. 위비송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벌써 벌써 위비"라는 가사 문구는 우리은행의 뛰어난 기능에 대한 놀라움과 고객에게 한 발 앞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여기다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로 인정받은 박형식의 신뢰감있는 이미지가 시너지를 내면서 광고 효과를 톡톡 누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 그룹 아이오아이가 부르는 경쾌한 '리브송'을 선보였다. 생활금융플렛폼 '리브' 앱을 광고하는 아이오아이의 경쾌한 춤과 입에 착 달라붙는 가사로 현재 유튜브 조회수도 443만 명을 돌파했다. 광고를 본 시청자들은 "이 광고는 일부러 다 본다" "가사가 계속 귀에서 맴돈다" "생동감있고 집중하게 만든다" 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신한은행 광고는 특정 모델을 등장시키지 않고 강렬한 비트에 맞춰 시시각각 바뀌는 화면이 포인트다. 'NOW를 넘어 NEW, NEW를 넘어 NEXT'라는 의미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현재와 앞으로 누릴 금융생활을 대비해 보여준다. "NOW, NEW"라는 반복적인 후렴구로 자연스레 소비자가 광고에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

은행권이 이처럼 '파격적인' 광고를 만드는 건 최근 은행들 사이 경쟁이 심화되면서 떠나는 고객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유종숙 숙명여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카드상품부터 핀테크 등 기존 금융 상품을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쏟아지고 있고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등장으로 기존 젊은 고객층이 빠져나가면서 시중은행들이 과거 '고자세'에서 '저자세'로 바뀌었다"며 "은행 광고도 이런 흐름을 반영해 젊은층을 타겟으로 친근한 가사와 리듬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고의 핵심은 기억에 남는 것이다. 고객들은 기억에 남는 브랜드에 신뢰감을 쌓고 친근감을 갖는다. 머릿속에 맴도는 가사나 비트, 리듬 등은 모두 이런 신뢰감을 쌓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