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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칼바람 분다…지점통폐합 속도, 희망퇴직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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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칼바람 분다…지점통폐합 속도, 희망퇴직 만지작

하나은행 등 내년초까지 지점구조조정속도
당국 청년일자리 창출 등 희망퇴직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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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은행권에 ‘구조조정’ 한파주의보가 내렸다. 대규모 지점통폐합을 추진하는데다. 연말 인사시즌과 맞물려 희망퇴직 실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당국도 은행권의 희망퇴직을 압박하고 있어 그 규모는 예상보다 클 전망이다.

은행권에 매서운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지점통폐합과 희망퇴직과 맞물리며 임직원들은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낼 전망이다.
구조조정 칼바람은 먼저 지점이 타겟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지점통폐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EB하나, 우리, IBK기업은행 등은 연말, 내년 초까지 지점 통폐합을 추진중이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서울시청금융센터를 무교지점과 합쳤다. 이어 내달 12월 10일 서울역환전센터와 중림동지점을, 내년 1일 2일엔 종로6가지점, 가락시장, 동국대학교경주병원, 상계백병원, 우리희망나눔센터 가톨릭점 등 5개 지점을 인근지점과 통폐합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내달 10일 가좌공단, 반포지점과 주안공단, 신반포지점을 17일에 회기역지점과 위경동지점을 통합한다.

지점통폐합에 적극적인 배경엔 비용효율화라는 깔려있다. 인터넷 및 모바일뱅킹 등 온라인거래가 활성회되는 상황에서 굳이 비용부담이 큰 지점을 유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지점통폐합과 함께 인력구조조정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내달 중 임금 피크제 적용대상 직원들의 희망퇴직 규모를 확정하고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아직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진행중으로 협상테이블에 올라 오지 않았다. 좋은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원하는 시니어직원들이 많아 내달중 노사협의 안건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눈에 띠는 사실은 이번 인력구조조정의 경우 과거와 달리 당국이 직접 은행권이 희망퇴직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은행권에 적극적으로 희망퇴직을 주문하고 있다. 실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5월 은행장들을 만나 “청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은행들이 눈치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희망퇴직을 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채용비리 혐의로 하반기에 공채규모를 대폭 늘린 것도 변수다.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하반기 채용규모는 총2200명으로 추정된다.지난해 채용인원이 상반기, 하반기를 모두 합쳐 1825명인 것을 감안하면 400명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은행권 관계자는 “희망퇴직 확대라는 메시지를 밝힌 당국의 뜻을 거스르기 어렵다”라며 “다행히 올해 실적이 좋아 지난해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더 많이 희망퇴직신청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