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는 비싸도 공항라운지를 무제한으로 이용하고 국제선 항공권 1+1 혜택 등으로 알짜 카드로 꼽혔으나 이제는 발급처 6곳 중 경남은행 1곳만 남았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이미 많은 은행들이 비씨 다이아몬드 카드를 없앴다"며 "앞서 해당 상품의 단종을 계획하고 있었던 터라 이번에 판매를 중지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비씨 다이아몬드 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는 곳은 BNK경남은행 1곳만 남았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현재 개인 및 기업용으로 모두 발급 가능한 곳은 경남은행이고, 부산은행 등은 신규 발급은 안되고 재발급이나 갱신만 가능하다"며 "비씨 다이아몬드 카드는 은행들이 내부 결정을 통해 판매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2006년에 비씨카드가 첫 선을 보인 비씨 다이아몬드 카드는 신규 카드 발급시 다이아몬드가 부착된 상품으로 VIP를 겨냥해 연회비 30만원을 넘어서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했다. 지금도 전세계 600개 공항 라운지를 1년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PP(Priority Pass)카드를 제공하고, 국제선 동반자 무료 항공권 및 항공권 할인, 국내 호텔 무료 숙박권도 제공해 해외 여행객들에게 관심이 높은 장수 상품으로 은행업과 카드업을 같이 하는 겸영은행들을 통해서 판매돼 왔다.
그럼에도 은행들이 비씨 다이아몬드 카드의 발급을 줄줄이 중단한 것은 수익 구조 악화 등의 영향으로 상품을 유지하는 것이 부담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재 발급이 가능한 경남은행도 언제 비씨 다이아몬드 카드 발급을 중단할 지 알 수 없는 상태다. 현재 내부적으로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현재 비씨 다이아몬드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며 "앞으로 폐지 여부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지 내부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카드 상품이든 계속 유지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정기적으로 확인한다. 카드 상품 판매를 유지하는 것이 이익인지 손실인지 따져 보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상품 단종으로 인한 금융 소비자들의 아쉬움은 크다. 금융당국의 수수료 인하 정책 등의 영향으로 전업 카드사나 겸영은행 할 것 없이 혜택 좋은 '알짜 카드'를 없애면서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포인트를 쌓아 항공좌석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모두투어마일리지 카드'를 지난해 말 단종시켰다. 하나카드는 항공마일리지 적립에 특화된 상품인 ‘시그니처 카드’ 신규 발급을 지난달부터 판매 중단했다. 이에 앞서 KB국민카드는 2017년 말 1+1 무료 항공권을 제공하던 로블카드를 중단한 바 있다.
이효정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