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은행 국내 대출 21조…경제보복 잠재 영향권

일본계 은행이 본국에서 낮은 금리로 조달한 자금으로 국내에서 대출한 돈이 2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미쓰비시파이낸셜그룹(MUFG)과 미쓰이스미토모(SMBC), 미즈호, 야마구치 등 일본계 은행의 국내 여신은 21조 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의 총여신 규모 77조9000억 원의 27.1%로, 중국계 은행의 34.3%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국에서 저금리로 조달한 자금으로 우리나라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일본이 대내 요인과 글로벌 시장 여건 변화 등을 감안, 이 자금을 점차 회수할 소지가 상당하다고 지난 2월 예상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일부 일본계 은행의 국내지점이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을 거부하거나 신규 대출을 줄이는 등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반도체 수출규제와 관련해 일본계 은행이 즉각 행동에 나서는 상황은 아니지만 자금 규모나 운용 속도를 줄일 소지가 다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본계 은행이 당장 움직이지 않겠지만 일본의 수출규제는 우리 금융시장에도 서서히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5월말 현재 일본계 자금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12조4710억 원으로 전체 외국계 자금의 2.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