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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토스와 손잡고 캐시백 이벤트 경쟁…“휴면카드 증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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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토스와 손잡고 캐시백 이벤트 경쟁…“휴면카드 증가 우려”

카드사들이 금융플랫폼 토스와 협업해 연회비 캐시백, 현금·토스머니 증정 등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카드사들이 금융플랫폼 토스와 협업해 연회비 캐시백, 현금·토스머니 증정 등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이 금융플랫폼 토스와 협업해 연회비 캐시백, 현금·토스머니 증정 등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어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이벤트 혜택을 받기 위해 일시적으로 카드를 발급받았다가 사용하지 않거나 기존에 발급받은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등 휴면카드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등 7개 전업계 카드사는 토스 앱에서 카드를 발급받은 신규 회원 또는 직전 1년간 결제이력이 없는 회원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토스 앱에서 ‘청춘대로 톡톡카드’, ‘Easy on 카드’를 발급받고 10만 원 이상 결제한 경우 현금 6만 원을 증정한다. ‘toss KB국민카드’를 발급받고 4만 원 이상 결제 시 현금 4만 원을 증정하며, 3만 원 이상 추가로 결제한 회원에게는 토스머니 3만 원을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LIKIT ALL 롯데카드’, ‘I'm WONDERFUL 롯데카드’를 발급받고 1만 원 이상 이용 시 현금 6만 원을 증정한다.
삼성카드는 ‘삼성카드 taptap O’, ‘삼성아멕스블루카드’, ‘삼성카드4’를 발급받은 회원이 5만 원 이상 결제 시 토스머니 5만 원을 증정한다.

신한카드는 ‘신한카드 Mr.Life’, ‘신한카드 욜로(YOLO)ⓘ(미니언즈)’, ‘신한카드 Deep Dream’을 발급받고 7만 원 이상 결제 시 7만 원을 캐시백해준다.

우리카드는 ‘DA@카드의 정석’, ‘카드의 정석 위비온 플러스’를 발급받은 회원이 5만 원 이상 이용 시 현금 5만 원을 증정한다.

하나카드는 ‘CLUB SK’, ‘#tag1카드 Orange’를 발급받고 8만 원 이상 결제 시 토스머니 8만 원을 증정한다.

현대카드는 ‘M Edition’, ‘M2 Edition’을 발급받고 10만 원 이상 결제 시 현금 6만 원을 제공한다.

이러한 이벤트는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카드사 입장에서 호재다. 신규 회원을 유치해 이익을 적게 보더라도 많이 파는 박리다매 형식으로 매출을 늘리고 이들을 대상으로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대출사업을 전개해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모집인을 통해 카드를 발급했을 때보다 비용적인 측면 등에서 효율성도 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토스를 통한 신규 회원 유치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 편”이라며 “가맹점수수료가 떨어지면서 결제건수가 1만 건이었을 때는 손해가 난다해도 10만 건을 썼을 때는 이익이 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 1장을 발급하는데 모집인에게 지급하는 비용이 10만 원 이상으로 비용도 절감되고 온라인을 통해 가입하기 때문에 불완전판매도 낮다”며 “모집인의 경우 지인 영업에 의존하기도 하는 경우도 있지만 토스 등 핀테크업체의 경우 본인이 원해서 발급받는 것으로 카드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이벤트로 인해 휴면카드가 증가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카드사들이 토스, 카카오 등 핀테크업체의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이들과 제휴해 카드를 발급하고 있는데 새로운 카드를 발급받고 이동하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기존에 발급받아 사용하던 카드를 잘 안 쓰게 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