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보험료 카드결제 확대 유도를 위해 보험사별 카드결제 여부를 비율로 보여주는 ‘카드납지수’를 개발하고 2018년 4월부터 각 협회에 보험사별 카드납지수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지만 신용카드 납부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다.
보장성보험의 카드납지수는 8.6%로 장기보험인 저축성보험 0.7%, 투자상품인 변액보험 0.7%보다 높았다.
이어 AIA생명, KB생명, 신한생명이 각각 18.3%, 14%, 13.5%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화생명, 교보생명, 푸르덴셜생명, 오렌지라이프, IBK연금, 교보라이프플래닛 등은 저축성보험 뿐만 아니라 보장성보험, 변액보험 등도 아예 카드 납부를 받지 않고 있다.
ABL생명, 삼성생명, 메트라이프생명 0.2%, 0.1%, 0.1%로 0%대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암보험 등을 삼성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도록 했고, 메트라이프생명은 일부 상품만 현대카드로 받고 있는 등 특정 카드나 일부 상품만 카드 납부가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보험사들은 카드납부 정착을 위해서는 현재 2%대인 카드 수수료율을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카드사들은 보험사의 요구대로 인하할 경우 원가도 되지 않고,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며 수수료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의 경우 보험료 납입 기간이 10년 이상인 상품이 많다”며 “월 보험료 규모 또한 커서 보험료 납부를 카드납으로 하게 되면 카드수수료 부담이 매우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보험사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사업 마진률이 5% 정도인데 이 가운데 카드수수료로 2%를 떼어가게 된다면 보험사들의 이익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카드결제로 보험료를 받게 되면 사업비도 증가해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게 되고 부담은 계약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