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부동산 대출 한도 기준을 한국감정원 시세로 정할 경우 기준 가격이 내려가 대출 한도가 줄어들 수 있다. 감정원 시세는 KB시세보다 낮게 책정돼 그 차이만큼 대출금액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규제를 받는 KB금융 시세 15억 원 초과의 고가 주택은 대출이 불가능하지만 감정원 시세로 기준을 바꾸면 15억 원 이하로 내려가 대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KB시세 16억 원, 감정원 시세 15억 원의 고가 주택이라면 대출한도가 0원에서 최대 4억8000만원까지 증가한다.
정부가 시세 기준을 변경을 검토하면서 KB국민은행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KB부동산 시세는 주택은행 시절부터 이어져온 국민은행의 차별화된 사업영역 중 하나다. 그러나 정부가 기준을 변경하면서 KB국민은행의 부동산 사업 강점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은 부동산 관련 강점을 갖고 있고 투입되는 인력도 많다”면서 “기준이 바뀌면 영향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