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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만 남기고 떠난 '산와머니'…일본계 대부업체 대거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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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만 남기고 떠난 '산와머니'…일본계 대부업체 대거 철수

제2금융권에 진출한 일본계 대부업체인 산와머니, 조이크레디트대부가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산와머니이미지 확대보기
제2금융권에 진출한 일본계 대부업체인 산와머니, 조이크레디트대부가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산와머니
제2금융권에 진출한 일본계 대부업체인 산와머니, 조이크레디트대부가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계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JT저축은행, OSB저축은행은 철수는 아니지만 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의 '2020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8년 2월 최고금리 인하 이후 대형 대부업자 위주로 신용대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계 대형 대부업자의 신규대출 중단, 저축은행 인수 대부업자의 영업축소, 정책서민금융 공급 확대 등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대비 올해 말 대부업 총 대출잔액은 9000억 원 감소했는데, 이 중 일본계 대형 대부업자와 저축은행 인수 대부업자의 대출잔액 감소분이 9000억 원에 달했다.
올해 6월 말 대출잔액은 15조 원으로 지난해 말(15조 9000억 원) 대비 9000억 원(5.5%) 감소했으며, 2018년 6월 말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일본계 대부업체는 산와머니와 조이크레디트대부 두 업체가 있다. 해당 대부업체들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가 각각 1위, 5위인 업체들이다.

하지만 두 일본계 대부업체들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이전부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 상태다. 산와머니의 경우 지난해 3월 1일부터 신규 대출을 중단했으며, 조이크레디트대부도 마찬가지로 올해 1월 1일부터 신규 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두 업체 모두 현재까지는 사업 철수까지는 진행하지 않고 채권회수만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여신사업을 진행하는 금융사가 신규대출을 중단하고 채권회수만 하는 것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인 것과 같은 상황이다 보니 대부업계에서는 두 일본계 금융사의 철수는 기정사실이라고 보고 있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2년 전만 하더라도 산와머니의 직원이 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현재는 80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조이크레디트대부도 신규대출 중단을 진행하면서 희망퇴직을 받았고, 현재 100여 명의 직원만 남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두 업체 모두 철수에 대해서는 부정하고 있지만, 수순을 보면 언제 철수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본계 대부 상위권 업체들이 대출을 중단한 만큼 저신용 서민들의 제도권 금융 이탈 현상도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올해 6월 말 평균 대출금리는 17.0%로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의 영향을 받아 평균 대출금리가 지속 하락하는 등 대부이용자의 금리 부담은 개선되고 있다.

금감원은 "대부업권의 저신용자 신용공급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법정 최고금리 위반, 불법 채권추심 등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 현장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