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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터넷전문은행, 중금리 전문 은행으로 거듭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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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터넷전문은행, 중금리 전문 은행으로 거듭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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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일 금융증권부 기자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중금리대출) 확대를 주문했다.인터넷전문은행들도 중저신용자 기준을 완화하는 등 제도마련에 나서고 있어 중저신용자가 이자부담을 줄일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아직 출범 전인 토스뱅크까지 은행별로 중금리대출 목표 수치를 설정했다. 중금리대출 비중을 2023년 말까지 카카오뱅크는 30%, 케이뱅크는 32%, 토스뱅크는 44%로 정했다. 이 비중을 지키지 못하면 신사업 진출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은행은 빅데이터 등 혁신적인 방식으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적극 공급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면서 "그러나 지난 4년간 카카오‧케이뱅크 영업 결과, 금융 편의성 제고 등에는 기여했으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공급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은행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적극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터넷은행은 출범 당시 중금리대출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실상은 일반 은행과 큰 차이가 없었다. 금융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중금리대출 비중은 은행 평균의 절반에 그칠 정도로 실적이 미흡했다.
중금리대출 비중 목표가 설정되면서 인터넷은행 운영이 설립 목표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각 은행도 중금리대출 확대를 추진하면서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케이뱅크는 출범 초기부터 중금리대출에 공을 들였다. 2017년 4월 오픈 이후 슬림K 신용대출과 미니K 간편대출 등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올해는 관련 상품 종류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도 올해 중점 추진목표로 중금리대출 확대를 설정했다. 올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 중 한 영역이 중금리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이다. 또 중·저신용자 승인최소기준도 6월부터 완화하고 새로운 중금리대출 상품도 추가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중신용고객과 소상공인에 특화된 은행을 목표로 하는 만큼 본인가를 받으면 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금융위의 중금리대출 확대 정책과 인터넷은행 의지가 일치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은행이 중금리 전문 은행으로 거듭나 중저신용자도 더 낮은 이자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날이 앞당겨지길 기대한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