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산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평균 12.4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3.09%)에 비해 1.4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BIS 비율이 높을수록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업계 1위, 2위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BIS 비율이 소폭 상승한 데 반해 나머지 3곳의 BIS 비율은 2~3%포인트씩 하락했다.
이 같은 저축은행의 BIS 비율 하락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출이 증가한 데다, 지난해 말부터 강화된 제1금융권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대출 수요가 더욱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올해 상반기(1~7월) 5조 3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7월) 증가액 2조 4000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다만 현재 수치가 규제 기준보다는 높기 때문에 당장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다. 대형 저축은행 모두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BIS 비율 최소 기준인 8% 보다 높은 10%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대출 자산이 급격하게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저축은행 차주의 신용도가 비교적 낮고 코로나19 영향도 있기 때문에 대출이 늘면서 건전성 수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의 기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해오다가 최근 들어 수치가 조금 떨어진 것"이라며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