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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개장] 연고점 경신한 환율, 1270원대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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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개장] 연고점 경신한 환율, 1270원대 숨고르기

29일 원·달러 환율, 1272.0원 출발···전일比 0.5원↓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요국 통화 약세에 힘입어 전일 1270원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날 글로벌 달러화 강세 압력이 여전한 가운데 네고물량과 당국의 경계 등의 영향으로 약보합세가 예상되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0.5원 하락한 1272.0원에 개장했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1270원대를 돌파하며 2년여 만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오전 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구두개입성 발언으로 오전 중 환율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본은행(BoJ)이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10년물 국채 무제한 매입을 선언하면서 엔화 약세가 부각됐다. 이는 달러화를 밀어올리는 동력이 됐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조치 발표에도 봉쇄령으로 인한 위안화 약세가 이어졌다. 또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가능성과 유럽 경제지표 둔화 등으로 유로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독일 대표단은 원유 대채 공급처를 찾게 되면 유럽연합(EU)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27년까지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의존도를 '제로(0)'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해 이는 유로화 약세와 원유 강세를 촉발됐다는 평이다.
한편, 이날 환율은 글로벌 요인에 의한 강달러 압력이 여전함에도 네고물량과 당국의 경계 등의 영향으로 약보합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이날 이억원 기재부 차관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중국의 코로나 봉쇄조치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맞물리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할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전일 홍남기 부총리의 발언과 같은 시장개입성 발언으로, 공격적인 환율 상승세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하방압력을 강화시킬 전망이다.

최근 달러화 강세를 주도한 엔화와 위안화의 약세흐름도 소폭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통화 대부분이 최근 평가절하 폭이 컸다. 이 때문에 새로운 재료가 부재하다면 추가적으로 약세폭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조적 달러화 강세는 이어지겠지만,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환율 상황에서 상승 재료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