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원·달러 환율, 1286.4원 마감···전일比 2.4원↑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20614161400080059d71c7606b1181318851.jpg)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2.4원 상승한 1286.4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1291.5원으로 7.5원 상승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소폭 등락하면서 1292.5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전일에 이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고, 1286원대로 최종 마감했다.
이번주 환율 폭등의 주 재료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다. 지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6%라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시현했다. 이로 인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당초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시되고 있다.
그 결과 전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79% 내린 3만516.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3.88%, 4.68%씩 하락하는 등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또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362%, 2년물 금리는 3.354%로 전일 대비 각각 0.201%포인트, 0.289포인트 상승하는 등 장단기 금리가 모두 훌쩍 뛰었다. 전일 달러 인덱스는 105대를 돌파하며 2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폭발적인 환율 상승세는 외환당국의 경계심을 부추겼다. 이날 오전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리는 '긴급 시장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해 "6월 FOMC를 앞둔 가운데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이틀 연속 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부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 연준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할 때 시장 안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런 구두개입성 발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분 일부를 반납하며 소폭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1292원을 돌파한 환율이 1280원대로 내려온 것은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이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시장의 눈은 오는 14~15일(현지시간) 예정된 6월 FOMC로 향하고 있다. 해당 회의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 강달러 압력은 이어질 것으로 보여지며, 결과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충분히 1300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이날 환율은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우려가 위험자산 매도 랠리로 연장돼, 상승압력을 높였다"며 "나스닥은 5%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 종가 대비 6.5% 급등했다. FOMC 결과가 확인되기 전까지 불확실성 기반 달러 매수세는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다만 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과 미세조정 가능성은 상단을 경직시킨다"며 "전일 당국의 발언이 소화된 직후 3원 정도 하락했던 흐름을 감안할 때, 이날은 더 적극적 당국 조치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많은 수출업체가 1290원대를 1차적 상승 마지노선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