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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부동산리츠·고배당주 매력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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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부동산리츠·고배당주 매력 '굿'

증시자금 이탈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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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증시가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개미들의 이동이 활발하다. 증시 대기자금인 예탁금부터 빚을 내 거래하는 신용거래융자까지 모두 급감하며 증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반면 증시 내에서도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ETF나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7조1736억원으로 지난 1월 말 대비 18.7%(13조1711억원)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예탁금이란 투자중개업자가 투자자로부터 금융투자상품의 매매, 그 밖의 거래와 관련해 예탁 받은 일종의 대기성 자금을 뜻한다. 언제든 주식 투자에 쓰일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주식 투자에 대한 매력을 못느끼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는 17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가 58조6083억원으로 지난 1월 말 대비 5.63%(3조4947억원) 감소했다. 다만 채권형펀드의 경우 같은 기간 122조8860억원에서 120조8868억원으로 1.63%(1조9992억원) 감소하는데 그쳤다. 채권형펀드 대비 주식형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이 더 많은 것이다.

또한 증권사에 빚을 내 주식을 매입하는 신용거래융자도 같은 기간 21조6729억원에서 20조3573억원으로 6.07%(1조3156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주식에 대한 요구 수익률이 높아짐에 따라 투자 가치가 하락한 탓이다. 실제, 주식시장은 금리인하기에 활황이, 금리인상기에 부진한 패턴을 보인다. 특히 공급망 불안이나 유가 급등 등 높은 불확실성은 상장지수펀드(ETF), 고배당 종목, 부동산 리츠 등 소위 안전자산의 선호도를 크게 높였다.

이 중 ETF의 경우 주가 지표, 채권, 환율 같은 특정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정해지는 펀드 상품이다. 추종하는 기초지수의 성과가 1주당 반영돼 투자 성과가 명확하며, 현금화가 쉬운 데다 저비용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이 겹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하는 ETF가 각광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달러선물지수를 추적하는 대표적 ETF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달러선물'과 키움자산운용의 'KOSEF 미국달러선물'의 3개월 수익률이 올해 들어 8.31%, 8.66%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 투자하고, 해당 운용 수익을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리츠 역시 대표적 안전자산이다. 부동산 투자가 어려운 소액투자자들도 우량 부동산에 간접 투자할 수 있고, 배당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 주가가 떨어져도 꼬박꼬박 배당금이 들어오는 고배당주 역시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가 꼽히며, 지난해 기준으로는 SK텔레콤, 리드코프, 삼성증권, NH투자증권, 기업은행 등이 꼽힌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확대된 구간에서 대응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시간으로 변동성을 헷징할 수 있는 가치주를 매수하는 전략"이라며 "이익 하향 조정 가능성을 감안해 PER(주가수익비율)·PBR(주가순자산비율) 등의 지표를 기준으로 한 가치주보다, 배당 관점의 가치주를 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같은 배당금을 받아도 주가가 하락한 구간에 진입했다면, 배당수익률이 더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또한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고배당주는 회복 탄력성이 타 종목 대비 더 높다"고 덧붙였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