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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세계 경제, 안전 자산으로 자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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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세계 경제, 안전 자산으로 자금 몰린다

안전자산 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안전자산 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속에 엔화가치 하락이 맞물려 일본에서 금과 다이아몬드 등 보석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금은 경제가 불안한 시대의 안전자산으로 꼽히며 많은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부유층들은 가격 상승을 예상해 금을 사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귀금속 유통업체인 일본의 다나카 키킨조쿠 쥬얼리 케이케이는 지난 6월 중순 금목걸이와 반지 등 일부 상품 가격을 10%~20% 인상했다. 금값 폭등을 이유로 제품에 가격 인상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금유통업체 다나카 귀금속 그룹 다나카 키킨조쿠 K.K.가 발표한 금 소매가격(세금포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며칠 전인 2월초 그램당 약 7,000파운드(약 1112만 원)를 맴돌았으나 3월에는 그램당 8,000파운드(약 1270만 원)를 넘었고, 이제는 그램당 9,000파운드(약 1429만 원)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다치바나 지카 다나카 기킨조쿠 쥬얼리의 영업기획실장은 "구매자는 주로 50대이지만 자산가치가 높은 금사슬 목걸이를 구입하는 20~30대 남성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금은 안전자산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투자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금 거래시장으로 이동했다. 쥬얼리 케이케이는 금을 사거나 팔기 위해 오는 고객들로 가게가 붐비는 날이 늘었다고 말했다.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비단 금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인 보석 판매업체인 타사키앤코는 6월 말부터 일부 상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금값뿐 아니라 팔라듐 가격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팔라듐은 백금의 경도와 색을 조절하기 위해 금과 혼합된 금속이다. 러시아가 이 귀금속의 주요 생산국 중 하나이기 때문에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여파로 공급이 불안정해졌다.

오사카 거래소에서 팔라듐 선물가격은 지난 3월 그램당 1만2000엔((약 11만7140 원)을 잠시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러시아는 다이아몬드의 주요 생산국이다. 귀금속을 구매·판매하는 한 매장 담당자는 "대부분 품질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주요 보석 브랜드들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다이아몬드 구매를 중단하면서 공급이 줄었고, 엔화로 환산하면 일부 다이아몬드 가격은 침공 전보다 20% 이상 올랐다.

귀금속 가격 폭등은 고급 브랜드들이 판매하는 보석 가격 전반에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까르띠에, 반클리프앤아르펠 등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들이 지난 5월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다.
브루스 이케미즈 일본금괴시장협회(JBMA) 회장은 엔화 약세와 가격 상승에 대응해 금, 백금 등 귀금속을 자산에 편입하는 것이 주목받았다고 말했다. 당분간 귀금속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보석 가격 상승에 떠넘기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