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민 핀다 대표는 대출비교플랫폼에 대해 이 같이 정의하며 "개인이 모바일에서 손쉽게 맞춤형 금융 상품을 골라볼 수 있게끔 돕는 금융 비서"라고 표현했다.
이런 핀다의 성장세에 대해 박 대표는 "그동안 대출은 은행에 방문해야 상담이 가능했으며, 상담 후에도 여러 서류 제출 과정을 추가 이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핀다는 서류 제출 과정을 최상단으로 끌어와 고객의 소득 데이터를 추정한다. 이후 금융사의 개인신용평가모델(CSS)에 접속, 가심사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띈다"고 설명했다.
◆前 증권맨의 도전···"고객 대출 경험을 바꿔보자"
당초 박 대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로 근무한 이른바 '증권맨' 출신이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스타트업 컨설팅 기업, 파일공유 서비스 업체의 최고마케팅책임자까지 지낸 마케팅 전문가다.
이런 커리어를 뒤로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대출비교플랫폼을 설립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박 대표는 "스타트업에서 고객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 특히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프로덕트를 통해 해결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소회했다.
핀다 설립 당시인 2015년은 대출의 온라인·모바일화가 매우 더뎠고 정보 비대칭성이 컸던 시기다. 그는 "당시 나에겐 여러 번 창업을 경험하며 마련해둔 여러 개의 대출이 있었고, 상환 날짜를 까먹거나 어떤 계좌에 돈을 넣어놔야 했는지 조차도 모를 때가 많았다"며 "이 대표 또한 전세대출을 신청하려 했다가 실패한 경험담을 늘어놓았던 게 생각난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박 대표는 "누구나 인생의 변곡점에 있어서 대출을 하게 될 텐데, 이렇게나 이해도가 낮으면 불합리한 조건으로 끝까지 갚기만 하다가 끝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대표와 금융 방면에서 가장 문제가 컸던 대출의 모든 경험을 바꿔보자는 결의로 만든 게 핀다"라고 말했다.
◆광범위한 네트워크, 발 빠른 사업확장 행보
현재 핀다와 제휴하고 있는 금융사는 총 62곳으로, 대출비교플랫폼 가운데 가장 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갖출 수 있었던 동력으로 박 대표는 일사전속주의 속에서도 고객 선택권을 넓히고자 했던 선제적 행보를 꼽았다.
박 대표는 "핀다를 설립했던 2015년에는 일사전속주의 모범규준으로 인해 여러 개의 대출 상품 조건을 개인에 맞춰서 비교, 분석해주는 모델이 불가능했다"며 "이에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금융상품을 추천해줄 수 있는 서비스를 웹 기반으로 출시했고, 이는 티몬, 토스, 다음카카오 등에서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후 2019년 5월 일사전속주의 금융 샌드박스로 핀다가 선정되면서 대출 비교·분석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며 "이전부터 관계가 있던 금융사들에게 우리와 함께 해달라 요청했고, 이를 기반으로 함께 서비스를 키워간 것이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소회했다.
핀다는 신용대출에 매몰된 타 플랫폼과 다르게 다방면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미 핀다는 자동차 금융에 진출한 데다, 지난달 빅데이터 상권 분석 스타트업 '오픈업'을 인수해 소상공인 대출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키도 했다.
이에 박 대표는 "현재 제공 중인 오토론 서비스의 경우 고객의 주행습관 등을 토대로 대안신용평가를 적용해, 금리를 할인해주는 케이스까지 내다보고 있다"며 "나아가 인터넷이 연결된 자동차와 국내 여신금융사의 324개 데이터를 지닌 마이데이터 기업 시너지 등 자동차금융 만으로도 무한히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픈업 역시 마찬가지다. 오픈업의 매출 기반 데이터와 핀다의 다양한 고객 금융데이터가 결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기존 오픈업이 B2B 기반의 상권분석 플랫폼이었다면, 향후에는 핀다와 함께 B2C 기반의 예비 창업자 대상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마이데이터와 대환대출···"고객 편의성을 위한 발전 과제"
이를 뒷받침하듯 핀다는 마이데이터 사업자로도 유명하다. 다만 현재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는 일종의 과도기란 평이다. 이에 대해 의견을 묻고 싶다.
다만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해 박 대표는 '과도기적 단계'라고 표현했다. 박 대표는 "영국과 일본, 미국 등에서는 사기업과 점진적으로 발전시켜 나간 사업을 단기간에, 그리고 일괄적으로 해냈기 때문에 미진한 부분이 보이는 것"이라며 "아직 전송돼야 할 정보도 많고, 업권별 데이터 사이의 균형 등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다. 이에 대해서는 꾸준히 금융당국에서 관심을 갖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 본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박 대표가 주목한 것은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잠재력이다. 그는 "데이터 허브를 어떻게 활용해 고객 편의성을 높일까에 대한 고민은 핀테크 기업과 여러 플랫폼사, 금융회사의 몫"이라며 "자산을 한 곳에 모아서 보여주는 역할 넘어, 고객 개인에게 딱 맞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가 지속 발전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또한 앞서 언급한 사업확장과 관련해 "인터넷이 연결된 자동차와 국내 여신금융사의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는 마이데이터 기업의 시너지를 통해 다양한 상상이 현실화될 것이라 본다"며 "일단 이종산업 간 데이터 결합, 레이블링, 모델링 등 단계를 거치며 구체화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박 대표는 최근 재점화된 대환대출 플랫폼에 대해서도 긍정적 입장을 표했다.
그는 "대환대출 인프라는 현재의 불편한 대환 과정을 비대면으로, 그리고 인프라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라며 "대출 금리를 낮출 수만 있다면, 또한 그 과정이 복잡하고 어렵지 않다면, 누구나 다 낮은 금리로 갈아타게 될 것이다. 고객의 불편과 부담을 해소하는 게 일차적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의 한마디가 바로 반영되는 플랫폼···"현금 걱정 해소하는 서비스로"
인터뷰 내내 박 대표는 핀다를 이용한 고객들의 후기를 살피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핀다를 이용하는 고객 분들이 고맙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저희야말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특히 개선점들이나 생겼으면 하는 기능들을 애정을 갖고 얘기해주셔서,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데에 항상 도움이 많이 된다"고 전했다.
또한 박 대표는 "실제로 주간으로 고객분들의 요청사항을 정리해서 바로 바로 프로덕트에 반영하는 회의를 하고 있다"며 아낌없는 질책과 개선점을 말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끝으로 박 대표는 "모든 사람들이 현금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됐으면 한다. 이를 위해 핀다를 지속 발전시킬 계획이니, 애정과 기대를 갖고 계속 잘 사용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