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카카오뱅크(이하 카뱅)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개인사업자 통장과 체크·제휴 신용카드 그리고 대출 상품 등을 소개하며, 기업 뱅킹 시장 진출을 선포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시장은 올해 9월 기준 443조1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일반 개인 고객 대비 숫자가 적고 법인 고객 대비 수익성도 낮아 금융 혁신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후순위다. 개인 뱅킹보다도 낮은 혜택과 이용 시 번거로움도 컸다.
◆서류 없는 빠르고 편한 통장 개설···최고 수준 혜택의 체크·신용카드도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뱅킹은 편의성이 장점이다. 별도의 앱이나 서류 제출 없이 스크래핑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빠르고 편리하게 통장을 개설할 수 있다. 또한 이체, ATM 입출금, 사업에 필요한 증명서 발급 등 각종 수수료도 조건 없이 면제해 준다.
여기에 사업자 통장과 연계한 각종 기능도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대표적으로 사업자 전용 메시지 카드를 이용해 계좌번호를 공유하거나 입금을 요청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거래처 대금과 고객 정산 자금을 간편하게 요청하고 받을 수 있게 됐다.
카뱅은 12월 중 앱 화면을 개편해 사업자 상품만 한눈에 모아 볼 수 있는 '사장님 전용 홈 화면'도 적용한다.
카뱅은 개인사업자에게 필수적인 혜택을 담은 개인사업자 체크카드와 제휴 신용카드를 출시한다. 해당 상품은 개인사업자 특성을 반영해 소비가 혜택으로 연결되도록 설계했다. 또한 주유, 통신, 렌털, 해외 등 사업 운영에 필수인 업종의 소비 혜택도 높였다.
먼저 체크카드는 음식점·주점·카페 등 생활업종에서 0.3%의 캐시백 혜택을 준다. 통신·대형마트·주유·해외 등 사업 업종에서는 3%의 캐시백이 제공된다. 전월 실적이 없어도 최대 1만원의 캐시백이 지급되며,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5만원까지 받는다.
제휴 신용카드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삼성카드'도 출시한다.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조건 없이 1% 할인을 제공하며, 통신·렌털·방역 등 운영 경비와 연관된 가맹점의 경우 1.5% 할인이 적용된다. 할인 한도가 없어 사실상 무제한으로 할인 가능하다.
또한 4대 사회보험 정기결제, 전기요금, 주유 등 사업 필수 경비와 연관된 가맹점은 5% 할인이 적용된다.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3만원까지 할인된다.
부가세, 종합소득세 등 세금 신고기간에 세금신고용 이용 내역서를 자동으로 발송해주는 편의적 서비스도 제공한다.
◆바쁜 사장님을 위한 쉽고 빠른 대출···"연 5.5%, 최대 1억원의 대출이 온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사업자 등록 후 영업 중인 개인사업자라면 신청 가능하다. 대출 가능 최대 금액은 1억원이며, 대출 금리는 최저 5.491%(26일 기준)이다.
대출 기간은 최소 1년부터 최대 10년이다. 상환 방법은 만기일시상환과 원금균등분할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중도상환해약금은 100% 면제한다.
해당 대출을 위한 별도의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빠르게 신청 가능하다. 한도 등 사유로 대출이 어렵다면, 연계된 13곳의 제휴사를 통해 연계대출 서비스도 제공한다.
향후 카뱅은 보증부대출, 담보대출 상품도 단계적으로 출시한다. 또한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등과의 협약을 통해 정책자금대출도 취급해 금리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카뱅은 개인사업자의 사업 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토록 신용평가모형도 고도화한다. 그간 개인사업자의 사업장 운영 데이터가 신용평가에 크게 활용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이는 데이터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업종마다 데이터 확보 수준이 상이한 탓이다.
카카오뱅크는 업종별 특화 모형 구조를 설계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맞춤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진호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 매니저는 "전통적인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규 모형을 개발해 더 많은 개인사업자에게 합리적인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카뱅은 6개 기관, 4300여 개 변수, 527만 건 이상의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개인사업자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고 있다. 여기엔 사업장의 영업성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중앙회 납부 정보, 금융결제원 이체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데이터 가명 결합 기관 중 하나로 국내 최초 전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인 한국평가정보(KCS)도 참여해 고도화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다.
이병수 개인사업자 스튜디오 팀장은 "완결된 모바일 단일 앱 서비스를 통해 개인사업자분들의 금융생활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오랜 준비 끝에 선보인 만큼 가장 많은 개인사업자 고객이 사용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