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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세계국채지수 편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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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세계국채지수 편입 기대

WGBI 편입 시 최대 90조원 외국인 자본 유입 효과

이복현 금감원장이 한국이 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복현 금감원장이 한국이 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3대 채권지수인 WGBI 편입 여부는 이달 말 결정된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WGBI에 편입되면 국채시장 및 환율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한국이 WGBI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FTSE러셀은 6개월 마다 편입 가능성을 검토하는데 이 원장은 "대부분의 조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WGBI는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주요 23개국 국채를 포함하는 글로벌 채권지수다. 추종 자금은 약 2조5000억 달러로 추정된다.

금융당국은 WGBI에 편입될 경우 최대 90조원의 자금이 국고채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TSE 러셀은 이달 말 국가 재분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FTSE 러셀은 국가를 레벨 0~2로 분류, 레벨2 이상만 지수에 편입한다.

레벨 분류 기준으로는 국채 발행 잔액 500억 달러 이상, 국가 신용등급 S&P A- 또는 무디스 A3 이상, 외국인 시장 접근성 등이 고려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 외환 거래 시간을 영국 런던 금융시장 시간대로 연장하고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를 폐지, 외국 금융기관에 외환시장을 개방하는 등 조치를 발표했다.

WGBI 가입을 위한 또 다른 요건은 국제증권예탁기관을 통한 채권시장 거래 허용이다. 지난달 유로클리어은행과 클리어스트림은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 국채통합계좌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은 지난해 WGBI 편입 가능성이 높은 관찰 대상국으로 분류됐다.

이 원장은 "지수에 포함되면 더 많은 중장기 채권 자금이 시장에 유입돼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편입이나 6개월 후 편입에 대해 크게 불안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FTSE러셀은 국채시장 가치를 기반으로 국가별 편입 비중을 결정한다. 현재 한국의 편입 비중은 약 2~2.5%로 예상된다. 편입 비중이 높아질 수록 외화 자금의 유입이 늘어난다.

그러나 다른 국가들이 관찰 대상국으로 등재된 후 최종적으로 지수에 편입되기까지 평균적으로 약 2년이 걸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번 편입 여부를 확정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정부의 또 다른 목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 시장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고 역외에서 원화가 거래가 불가능 한 것이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MSCI는 한국 증시에 대해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 원장은 아직 원화 역외거래 허용을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지수 산출기관이 한국의 개혁 조치를 모니터링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년이나 그 다음해에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필요한 다른 조건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도입된 공매도 금지 조치를 철회하는 것이다. 지난 2021년 정부는 공매도 금지 조치를 부분 해제해 코스피 200 및 코스닥 150 지수 구성종목에서 공매도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 원장은 국내 증시 부진과 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올해 공매도 전면 재개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공매도가 투자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과 국제 기준 준수의 중요성일 인정하면서도 최근 증시의 변동성을 고려해 아직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 원장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아직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 적절한 조치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