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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시장 대격변④] “글로벌 결제문화 다르다”... 한국 카드, 중국 페이, 미국 모바일 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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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시장 대격변④] “글로벌 결제문화 다르다”... 한국 카드, 중국 페이, 미국 모바일 지갑

전 세계적으로 결제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사진은 구글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사진=UNSPLASH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적으로 결제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사진은 구글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사진=UNSPLASH


현금 없는 사회가 도래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결제 문화가 급변하고 있다. 한국, 중국, 미국 등 주요국은 결제기술과 문화, 인식 등 차이로 각각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 ‘외상 및 신용거래’에 익숙한 우리나라는 신용카드 기반 간편결제가 대세다. 신용카드가 확산되지 못했던 중국은 곧바로 모바일 결제 방식으로 전환해 실시간 계좌이체 방식의 모바일 QR결제 비율이 90% 이상이다.

페이팔을 비롯해 구글페이, 애플페이, 아마존 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 선두주자인 미국은 모바일 지갑이 주요 결제수단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바일기술 발달로 한국, 중국, 미국 등 주요국 결제 문화가 급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모바일 기기에 기존의 신용카드를 저장해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드 결제규모 중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결제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모바일기기의 결제 비중이 실물 카드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접근 기기별 결제에서 모바일 기기를 통한 일평균 결제액은 1조46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반면 실물카드의 하루 평균 결제액은 1조4480억원으로 4.7% 증가에 그쳤다.

스마트폰 중심으로 삼성페이가 확산되고 애플페이가 도입되면서 소비자들은 모바일기기를 이용해 실물카드 없이도 편리하게 결제를 진행하고 있다. 대면 결제 시에도 모바일 기기를 단말기에 접촉하는 결제 방식이 1년 전보다 56.8% 증가했다.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의 주요 특징은 모바일 기기에 기존의 신용카드를 저장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신용카드는 도입 초기부터 신용카드 의무수납제, 소득공제 등 다양한 정책 지원을 받아 국내 결제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왔다. 이에 따라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에서도 카드 기반 간편 결제가 46.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신용카드를 거치지 않고 바로 모바일 결제 방식으로 전환했다. 카드결제 인프라가 정착하기 전 중국, 인도 등 금융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에서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 결제 시장이 자리잡게 됐다.

중국 유니온페이가 발표한 '2022년 모바일결제 안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6월 기준 중국 모바일결제 사용자수는 2021년에 비해 81만 명 증가해 총 9억 4000만 명에 달한다. 또한 휴대폰 사용자의 77.5%가 매일 모바일 결제를 사용하고 있다.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알리페이 시장 점유율은 55.1%로 주로 온라인 결제에서 사용되며 위챗페이는 오프라인 위주로 점유율은 38.1%에 달한다.

서양도 현금 중심에서 카드와 모바일 지갑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모바일 간편결제 선두주자인 미국에서는 모바일 지갑이 주요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았다. 모바일 지갑의 유용성으로 페이팔을 비롯해 구글페이, 애플페이, 아마존 페이 등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모바일 지갑에 대한 신뢰도도 전 세대에 걸쳐 상승하고 있다. 소비자의 25% 이상이 모바일 지갑이 실물 지갑보다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며 30%는 모바일 지갑과 실물 지갑이 동등하게 안전하다고 답했다.

포브스의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의 53%가 모바일 지갑을 현금이나 실물카드 등 기존 결제 방법보다 더 자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특히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모바일 지갑 사용자 중 69%는 페이팔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어 구글페이(56%), 애플페이(53%), 삼성페이(52%) 순서로 사용률이 높았다.

호주중앙은행(RBA)에 따르면 2022년 전체 결제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했다. RBA 데이터에 따르면 호주인 중 대면 거래의 80% 이상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사람은 7%에 불과하다. 이는 2019년에 비해 50% 감소한 수치다. 모바일 기능이 확산되면서 현금 사용 비중이 감소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