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직 두루 거친 ‘보험·영업통’…전사적인 ‘디지털 전환’ 주도
임기 내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업계 1위 지위 굳혀
임기 내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업계 1위 지위 굳혀
글로벌이코노믹은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고 있는 기업인과 금융인들의 주요 성과를 살피고, 사업 분석을 통해 투자자와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한다. 이를 통해 국가 경제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본지는 주요 업체 최고경영자(CEO)의 활약과 기업의 성과를 집중 분석해서 소개하는 시리즈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 전문성·리더십 두루 겸비한 소통의 귀재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은 ‘보험통’과 ‘영업통’에 모두 해당하는 인물이다. 서울 출생으로 1964년 태어나 용산공고와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삼성생명 출신이지만 삼성화재에서 핵심인 자동차보험본부장을 거치는 등 보험사 요직을 두루 거치며 리더십과 전문성 검증을 마쳤다.
지난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인사팀장, 특화영업본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1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2020년에는 삼성화재로 건너와 자동차보험본부장을 지낸 이후 2021년 12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특히 직원들을 이해하는 공감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대외 활동은 적은 편으로 알려졌지만, 첫 출근을 지점 방문으로 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사내 게시판을 만들어 직원들 간 비대면 소통도 활발하다. 인자하고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 취임 직후부터 ‘디지털’ 승부수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이한 홍원학 사장은 취임 첫해인 지난 2021년 12월부터 보험업무 전 프로세스에 대한 디지털화를 강조했다. 보험산업의 디지털화는 홍 사장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삼성화재는 2021년 말 디지털본부를 신설하며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한 바 있다. 홍 사장은 올해 하반기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2022년은 디지털화 원년이었다면 2023년에는 디지털화를 가속화하는 실행의 단계”라며 “영업에서 보상에 이르기까지 업무 프로세스상 가능한 모든 부문을 디지털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러한 의지는 인사에서도 돋보인다. 그는 삼성화재 창사 이후 처음으로 상무급 임원을 디지털사업본부장에 전격 발탁해 깜짝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또 디지털IT팀을 디지털테크팀으로 이름을 바꿔 디지털 관련 서비스와 기술을 개발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당장 판매 채널에서부터 디지털 혁신에 착수했다. 올해 6월에는 다이렉트 미니생활보험 등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과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해 중국 IT기업 텐센트와 합작법인을 출범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뛰어난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마일리지 운전자보험’과 ‘미니생활보험’을 출시하며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헬스케어 플랫폼인 ‘애니핏’도 디지털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 플랫폼은 15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는 근로자의 만성질환을 디지털 기술로 관리할 수 있는 ‘애니핏 프로’로 고도화했다. 애니핏 프로 앱과 연동한 건강 측정기기(혈압계·혈당계·체지방계)를 사용해 개인의 관리 질환별 건강 수치를 기록하고 헬스매니저가 건강·운동·영양 분야별로 1대1 맞춤형 ‘휴먼코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는 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방침이다.
□ ‘혁신과 성과’ 두 마리 토끼 한 번에
보험산업이 불황이라지만, 홍원학 사장에게는 그저 찻잔 속 태풍이다. 새 회계제도 도입과 금리 인상 등 불확실한 시장에도 불구하고 홍 사장 임기 내내 삼성화재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홍 사장 취임 첫해부터 2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데 이어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1조2166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 반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올해 상반기 말 삼성화재의 보험계약마진(CSM)은 전년 말 대비 3.7%(4535억원) 늘어난 12조6549억원을 기록하며 독주를 이어갔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계약들을 토대로 향후 얼마만큼의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IFRS17 도입 이후 당기순이익과 함께 새로운 수익 지표로 쓰이고 있다.
디지털 혁신이라는 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해 업계 1위 지위를 굳건히 했다. 장기·일반보험과 투자 손익 증가 등 수익을 다각화한 영향이다.
□약력
△1964년생 △고려대 일어일문학(학사) △삼성전자 경영전략팀 상무 △삼성생명 인사팀장 상무·전무 △삼성생명 특화영업본부장 전무 △삼성생명 전략영업본부장 부사장 △삼성생명 FC영업1본부장 부사장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본부장 부사장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