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투자 손실로 1분기 KB금융이 8000억원이 넘는 일회성 비용을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제외한 두 금융그룹의 격차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1분기에만 1조3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면서 신한금융은 라이벌인 KB금융(1조491억원)을 제치고 리딩금융 탈환에 성공했다.
다만 두 그룹 모두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분기당 약 1조5000억~1조6000억원 수준의 이익체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ELS 손실 사태 변수만 없었다면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견고한 이익체력은 무엇보다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신한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2조8159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2조5738억원)보다 9.4% 불었고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2조7866억원) 보다도 1.1% 많다.
KB금융 역시 1년 전(2조8239억원)보다 11.6% 많은 3조1515억원을 이자이익으로 거둬들였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두 그룹 모두 개선세다. 신한금융의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00%로 전분기(1.97%) 보다 0.3%p 올랐다. KB금융의 NIM도 3개월 전보다 0.03%p 상승한 2.11%를 기록했다.
반면 비용효율성은 개선됐다. 신한금융의 그룹 비용효율성 지표인 CIR(영업이익경비율)은 35.9%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p 하락했다 KB금융 역시 36.9%를 기록하며 2020년 54.7%에서 매년 꾸준한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계열사별로는 ELS 배상 여파로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9286억원)이 1년 새 0.3% 감소했고, 신한투자증권(757억원)도 36.6% 줄었다. 신한카드(10851억원)와 신한라이프(10542억원)은 각 11.0%, 15.2% 증가했다.
KB금융도 ELS 배상 여파가 컸던 KB국민은행의 순이익(3895억원)이 1년 전 보다 58.2%나 급감했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들은 고른 성장세를 보였는데 KB증권(1980억원), KB손해보험(2922억원), KB국민카드(1391억원) 등은 전년동기 대비 순이익이 각 40.8%, 15.1%, 69.6% 늘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