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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기업대출 전쟁] 경기부진 ‘좀비기업’ 늘어... 연체율↑ 건전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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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기업대출 전쟁] 경기부진 ‘좀비기업’ 늘어... 연체율↑ 건전성 우려

10개 기업 중 4개의 기업 이자도 감당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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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부실대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기침체와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10개 기업 중 4개가 이자도 감당 못하는 좀비기업으로 전락해서다.

내달부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가 강화되면서 은행들은 기업대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경기부진에 부실기업이 늘어나면서 기업대출 건정성 관리가 은행권의 주요 숙제가 될 전망이다.
1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올해 초부터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연체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7월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확대 시행되는 등 앞으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은행권의 기업대출 경쟁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올해에만 34조8708억원이 늘어났다. 5대 은행의 5월30일 기준 기업 대출 잔액은 802조1847억원으로 한달 사이 6조1392억원 늘었다.

연체율도 같이 늘어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54%를 기록했다. 전월 말(0.48%) 대비 0.06%p 오른 것이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1%로 전월 말과 비슷했지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말 대비 0.08%p(0.58%→0.66%) 상승했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0.09%p (0.61%→0.70%),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0.07%p (0.54%→0.61%) 상승했다.

코로나 이후 고금리가 지속되고 경기가 부진하면서 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자를 갚을 여력이 없는 기업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 '2023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34.6%에서 40.1%로 증가했다. 10개의 기업 중 4개의 기업이 이자도 갚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자보상비율은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으로 100% 이하면 수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도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8%로 직전년 5.8%에서 2.0%p 감소했다. 영업매출의 4%도 못 남긴다는 것이다.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대비 6포인트 떨어졌지만,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p 오르는 등 전산업·대기업·중소기업 등의 기업 체감 경기는 세달 연속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은 상환 여력의 증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예상하지 못한 충격이 올 경우 대출 부실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