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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보장·요양상품 결합… 저출산·고령화 시대 종신보험 ‘파격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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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보장·요양상품 결합… 저출산·고령화 시대 종신보험 ‘파격 변신’

최근 혁신적인 형태의 종신보험이 줄줄히 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혁신적인 형태의 종신보험이 줄줄히 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령화와 저출산 등으로 기존 종신보험 상품의 판매가 어려워지면서 일부 생보사들이 파격적인 종신보험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1인가구는 단순 종신보험 가입 요인이 부족해 최근 생보사들은 살아있는 동안에도 의료·생활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거나 특수한 보장을 해 주는 파격적인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종신보험은 새 회계제도(IFRS17)의 핵심 미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 보험이어서 생보사들은 종신보험 진화를 지속 추진할 전망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한화생명·KB라이프생명·미래에셋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은 최근 소비자 수요에 맞는 다양한 특약을 탑재한 신개념 형태의 종신보험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달 종신보험에 암 보장을 결합한 신개념 종신보험인 '암플러스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고객이 암에 걸렸을 때 사망보험금을 두 배로 올려주고 남은 보험료 부담은 없앴다. 또 그동안 낸 보험료는 암 진단 자금으로 돌려준다. 또 해당 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을 체증형 구조로 설계해 가입 후 2년이 지난 시점부터 매년 기준 사망보험금의 20%씩, 최대 5년간 100%까지 증가하도록 했다. 해당 보험의 최대 사망보험금은 최초 가입액 대비 ‘4배+α’ 수준이다.

KDB생명은 14일 일반 암 진단을 받거나 50% 이상의 후유장애를 입을 경우 납인한 보험료를 모두 돌려주고, 계약해지 시에는 해지환급금을 지급하는 새로운 형태의 ‘단기납 종신보험’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만약 암 진단을 받지 않는다면 보험료를 내고 10년 시점에 124%의 높은 환급률을 적용한 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 만약 고객이 일반 암 진단을 받으면 지금까지 납입한 보험료를 모두 돌려받고 납입면제가 돼 낸 보험료가 없는데도 낼 예정인 총 보험료의 124% 만큼의 환급금도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오는 17일 요양원 입소 우선권을 부가서비스로 제공하는 신개념 종신보험인 ‘골든라이프 케어 종신보험’을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상품은 상품 가입후 3년이 지난 시점에 피보험자가 장기요양등급 4급 이상을 판정을 받으면 KB라이프생명이 운영하는 요양시설 입소에 입소 우선권을 받을 수 있다.
또 보험계약에 역모기지특약 의무를 부가해,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역모기지 지급액을 신청할 경우 해지 없이 잔존 사망 보장을 유지하면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특약을 적용할 경우 요양시설 이용 비용 중 일부를 역모기지 지급액으로 충당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KB라이프생명의 요양전문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는 현재 위례·서초에 요양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해당 시설의 대기자가 합해서 5000명이 넘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내년에 은평·광교·강동에 요양시설을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 KB라이프생명은 해당 상품에 대해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한 상태다. 만약 승인될 경우 올해 첫 생보사 배타적 사용권이 부여된 상품이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고 최저 보증을 도입한 변액종신보험 ‘미담’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보장형 계약 기준 해외주식군 펀드 선택 시 의무 편입 펀드인 ‘글로벌 MVP30’, ‘ETF글로벌 MVP30’ 편입 비율 합계를 40%로 낮춰 주식투입비율을 최대 72%까지 올릴 수 있게 설계한 상품이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답게 플래그십 펀드인 글로벌 MVP 펀드 시리즈를 중심으로 국내외 다양한 펀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해당 상품을 장기 생존에 따라 노후 생활비 목적으로 해지할 경우 주식 성과와는 상관없이 예정 최저적립금(적용이율 1.5%)을 보장하는 해지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

종신보험은 최근 사회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매력이 떨어졌지만 새 회계제도상 핵심 미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 보험 상품이며 상품당 납입 보험료 규모가 커 생보사 입장에서는 가장 수익성이 좋은 상품 중 하나다. 이때문에 앞으로도 생보사들은 다양한 보장을 해 주는 새로운 형태의 혁신적인 종신보험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출산이 계속되고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기존 종신보험에 대한 회의론이 커졌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생존한 동안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보장을 추가한 종신보험 상품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