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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스코어②] 한화생명, 저축보험 줄이고 ‘보장성 중심’ 체질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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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스코어②] 한화생명, 저축보험 줄이고 ‘보장성 중심’ 체질개선

스테디셀러 ‘시그니처암보험 3.0’ 성공…보장성보험 비중 56% ‘껑충’
IFRS17 이후 저축성 보험 ‘반토막’…고수익성 일반보장성 보험 강화
2030년까지 친환경 투자 두 배 늘리고 탄소배출 절반 가까이 감축

기업정보를 보고 싶지만, 시간에 쫓겨 일일이 찾아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매주 월요일자에 ‘GE스코어’(Global Economic score)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우리나라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분기별 경영성과와 핵심지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과 등 알짜 내용만 따로 뽑았습니다. 수익성뿐 아니라 안정성, 건전성 등 기초체력까지 세심히 분석해 정보 이용자들이 놓치고 있는 유용한 내용만 전달할 계획입니다. 경영자와 소비자, 투자자 등 대부분의 정보 이용자들이 쉽게 기업에 접근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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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은 우리나라 최초의 생명보험사인 대한생명과 합병으로 탄생한 보험사다. 전신인 대한생명은 지난 1946년 설립했고,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며 국민 보험사로 성장했다. 그러다 지난 2012년 10월 한화생명에 인수됐다. 본사는 서울의 랜드마크 빌딩 중 하나인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해 있다.

현재 인보험을 포함해 관련 재보험 계약 등을 주요 영업으로 한다. 2021년 4월1일에는 개인영업본부 산하 보험모집 및 지원 사업부문이 물적분할을 통해 분할신설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이전했다. 가치중심 영업 추진을 통해 보장성상품 판매 확대, 상품 판매 속성 개선, 상품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손익현황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68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5% 크게 줄었다. 새 회계제도인 IFRS17 도입 이후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기준 변경에 따른 일회성 보험 부채를 인식한 영향이다. 1분기 전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보험료를 연기준으로 환산한 개념)는 보장성 상품 중심의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1조1067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보장성 APE는 90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58억 원 대비 133.3% 급증했다.

스테디셀러인 ‘시그니처암보험 3.0’과 ‘The H 건강보험’ 등 일반보장 상품 매출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1분기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은 9조2436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신계약 CSM은 고수익성 일반보장 상품 판매를 적극적으로 확대한 결과로 5154억 원을 달성했다. 이 중 일반보장성 상품의 신계약 CSM은 35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5% 급증했다.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부채 할인율 강화의 영향으로 174%를 기록했다.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 1위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8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생명(21.9%)과 교보생명(17.2%)에 이어 11.8%로 생보업계 3위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보험영업(수입보험료) 및 운용자산


한화생명의 1분기 수입보험료 내역을 보면 IFRS17제도에서 유리한 보장성보험 비중이 눈에 띄게 불어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보장성 보험으로는 대표적으로 종신보험과 화재보험, 암보험, 실손의료보험, 치아보험 등이 있다. 한화생명의 2024년 3월 말 기준 수입보험료는 보장성보험이 1조9505억 원으로 전체 56.8%를 차지한다.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지난 2022년 33.8%에 그쳤지만, 이듬해 47.9%로 대폭 늘면서 한화생명의 주력 상품으로 부상했다.

반면 한때 절반에 가까웠던 저축성보험 비중은 반토막났다.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8281억 원으로 전체 24.1%를 차지한다. 저축성보험 비중은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42%에 달했다. 지난해 19.6%까지 줄더니 현재 보장성보험에 밀렸다. 제도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연금저축·퇴직연금·변액보험 등을 포함한 특별계정이 6253억 원으로 18.2%, 단체보험이 0.9%로 나타났다.

자금운용실적을 보면 총자산 113조6177억 원 중 운용자산 111조82억 원으로 자산운용률은 97.77%에 달한다. 운용자산 전체 81.90%(90조9723억 원)를 주식·채권 등을 포함한 유가증권에 투자한다. 수익률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4.23%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3.4%)보다 나은 성과다. 대출 운용비중도 14.59%(16조2024억 원)나 되는데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를 위해 2022년 이후부터 비중이 축소했다. 이밖에 현·예금 비중이 1.03%, 부동산이 2.49%로 나타났다.

□ESG 및 지배구조


한화생명의 최대주주는 ‘한화’로 지분 43.24%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1.75%,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이 사장이 0.03%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도 0.02%로 최대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생명은 2019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마지막 업데이트는 2023년 발간한 보고서다. 그린라이프 2030년 전략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친환경적·친사회적 투자 비중을 현재 2%에서 5%로 2배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다. 탄소배출량은 40% 이상 감축한다. ‘환경보호와 친환경경영 내재화’, ‘사회적 책임 실천과 나눔 경영’,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등 3대 ESG 전략 과제를 설정해 추진중이다.

한화생명은 2021년 1월 한화그룹 소속 5개 금융계열사와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 등과 같은 탄소 다배출 프로젝트 투자 및 지원에 참여하지 않고,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인수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한화생명은 구체적인 석탄투자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아울러 기존 석탄 투자금의 단계적 철회나 회수계획도 없어 일각에선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