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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수출 총력전, 12개 금융기관 총 15조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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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수출 총력전, 12개 금융기관 총 15조 공급

9개 은행, 旣수주한 선박들 RG 9건 총 2억6000만불 지원
무보는 금번 협약식을 계기로 중형 조선사 RG에 대한 특례보증 비율을 기존 85%에서 95%로 확대
산업은행은 중형 조선사가 旣수주한 선박들에 대해 자체적으로 2억6000만불의 RG를 발급할 예정

한화오션이 개발한 암모니아 연료 추진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오션이 개발한 암모니아 연료 추진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 정책금융기관 등 총 12개 기관이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조선 1위 경쟁에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총 15조원을 공급한다.

9개 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대한조선, 케이조선 등 중형 조선사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efund Guarantee, RG) 공급을 1조원 확대하고, 대형 조선사들에는 올해 신규 RG 발급 한도를 14조원 부여한다.
RG는 조선사가 부도 등으로 주문받은 배를 넘기지 못할 경우 조선사가 받은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물어주겠다는 보증이다. RG를 받아야만 선박건조를 시작할 수 있다.

국내 조선산업은 대형사 중심으로 4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는 등 선박수출이 올해 총 104억불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이러한 수주 호황에 따라 조선사는 선박 건조 계약에 필수적인 RG 공급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금융위원회는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과 금융위원회 김주현 위원장 공동으로 'K-조선 수출금융 지원 협약식'과 조선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5대 시중은행(국민·하나·신한·우리·농협은행) 행장 △3개 지방은행(경남·광주·부산은행) 행장 △4개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기업은행·무역보험공사·수출입은행) 기관장 △3개 조선사(HD현대중공업, 대한조선, 케이조선) 대표가 참석했다.

9개 은행(5대 시중은행, 3개 지방은행, 기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대한조선, 케이조선 등 중형 조선사에 대한 RG 공급 확대를 위해 'K-조선 수출금융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9개 은행은 旣수주한 선박들의 RG 발급기한에 맞춰 각각 약 3000만불, 총 2억6000만불 규모의 RG 9건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총 7억불 규모(약 1조원 상당) 선박 9척의 건조가 순조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무보는 금번 협약식을 계기로 중형 조선사 RG에 대한 특례보증 비율을 기존 85%에서 95%로 확대해 은행의 보증 부담을 기존 15%에서 5%로 낮추었다.

산업은행에서도 중형 조선사가 旣수주한 선박들에 대해 자체적으로 2억6000만불의 RG를 발급할 예정이고, RG 발급에 따라 총 5억7000만불(약 7500억원) 규모의 선박 6척의 건조가 순조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향후 수주 계약 건에 대해서는 선박 인도 일정에 따라 1억6000만불의 RG를 발급할 예정이다.

시중·지방은행이 모두 함께 중형 조선사 RG 발급에 참여한 것은 역대 최초이다. 특히 5대 시중은행은 과거 조선업 침체로 인한 대규모 RG 손실을 경험한 이후 11년만에 중형 조선사에 대한 RG 발급을 재개한다.

이날 신한은행은 대한조선이 벨기에 선사로부터 수주한 원유운반선 1척(수주액 87백만불)에 대한 1호 RG를 발급하였다.

한편, 이미 4년치 일감을 확보한 대형 조선사들에 대해서는 5대 시중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총 8개 은행이 RG 발급을 분담해 왔다. 다만, 최근 대형 조선사의 기존 RG 한도가 거의 소진됨에 따라 8개 은행은 현대계열 3사(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와 삼성중공업에 총 101억 달러(14조원)의 신규 RG 한도를 부여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K-조선 세계 1위 유지를 위한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대형 및 중형 조선사의 동반 발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수주-건조-수출 全주기에 걸쳐 민관이 원팀으로 총력 지원하는 한편, 후발 경쟁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K-조선 초격차 기술 로드맵'을 7월중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과거 조선업 침체로 중단됐던 시중은행의 중형 조선사 RG 발급이 재개된 것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언급하고 “앞으로도 조선사의 금융애로가 없도록 지원하고 업계와 지속 소통하여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