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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스코어③] 교보생명, 새 회계제도 발맞춰… 종신보험 늘려 수익개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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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스코어③] 교보생명, 새 회계제도 발맞춰… 종신보험 늘려 수익개선 추진

보장성 늘고 있지만, 저축보험 비중 전체 42% 차지
지난해 2년 연속 5000억 대 ‘고금리 확정형’ 손실 인식
‘풋옵션’ 관련 주주 분쟁 진행중…코스피 상장 ‘안갯속’

기업정보를 보고 싶지만, 시간에 쫓겨 일일이 찾아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매주 월요일자에 ‘GE스코어’(Global Economic score)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우리나라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와 핵심지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중요한 수익성과 안정성, 건전성 등 기초체력도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경영자와 소비자,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알찬 정보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사옥 전경. 사진=교보생명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사옥 전경. 사진=교보생명 제공
교보생명은 지난 1958년 6월30일에 설립한 생명보험회사다. 생명보험상품 취급과 관련한 생명보험업을 하고 있다. 창립 이래 세계 최초 교육보험창안, 국내 최초 암보험, 변액보험 개발, 보장·유지 중심의 보험문화를 업계 전반에 확산시킨 ‘평생든든서비스’의 도입 등 다양한 혁신을 통해 생명보험업계를 선도해왔다. 차별화된 상품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와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과 함께 보험업계를 대표하는 빅3 보험사로 평가받는다.

□주요 손익현황 및 건전성

교보생명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은 2933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8.72% 줄었다. 보험손익을 보면 1042억 원으로 작년 동기 531억 원에서 91%(511억 원) 대폭 개선했다. 다만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 탓에 투자손익이 5057억 원에서 2960억 원으로 줄면서 실적 개선 폭을 제한했다.

올해 1분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를 통해 전년의 3653억 원 대비 7.69% 증가한 3934억 원을 기록했다. 누적 기준 CSM은 신계약 확대 및 보유계약의 효율적 관리 결과로 전년 5조8982억 원 대비 5.35% 늘어난 6조2139억 원을 기록했다. 교보생명의 총자산 규모는 133조7000억 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7%다.
교보생명의 최근 2개년 평균 보험수익성(보험손익/보험수익) -0.7%로 업계 평균(15.3%) 대비 열위에 있다. 2022년과 2023년 당시 과거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보험 관련 손실을 각각 5830억 원, 5097억 원 인식하면서 보험수익성이 낮아졌다. 고금리 저축성상품의 만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연금저축보험 신계약은 계속해서 유입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험수익성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보장성보험 신계약 유입으로 CSM이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비율은 작년 말 기준 265.36%로 우수하다.

□보장성보험 늘리며 포트폴리오 조정


올해 1분기 말 기준 교보생명의 보유계약은 총 960만 건이다.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 단체보험, 퇴직연금 및 변액보험 등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1분기 수입보험료 비중을 보면 저축성보험이 1조9032억 원을 기록해 전체 42.16%를 차지한다. 새회계제도인 IFRS17도입에도 불구, 저축성보험 비중이 다른 보험사보다 높은 편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022년 유동성 관리를 위해 일시납 저축성보험 판매를 크게 확대한 바 있다. 다만 이후 CSM 확보에 유리한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며 포트폴리오 조정 중이다. 나머지 수입보험료 비중을 보면 보장성보험이 1조3453억 원(29.80%)으로 두번째로 많고, 퇴직연금 및 변액보험 1조2,220억 원(27.07%), 단체보험 436억 원(0.97%) 순이다. 수입보험료 규모는 일반계정 및 특별계정을 합해 4조5141억 원을 벌어들였다.

자금운용실적을 보면 총운용자산은 약 98조 원에 달한다. 이 중 40%를 채권에 투자한다. ‘수익증권’(펀드)과 외화유가증권 투자비중도 각각 15%로 높은편이다. 주식과 현·예금 운용 비중은 낮다. 1분기 말 기준 3615억 원 규모의 파생상품을 보유 중인데 현재 -87% 손실을 보고 있다. 기타 비운용자산도 2조 원이나 되는데 이익률이 –43%로 저조하다. 교보생명의 1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3.05%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3.4%)에는 미치지 못했다.

□탈석탄 금융 이행…ESG 강화

교보생명의 최대주주는 지분 33.78%를 보유한 신창재 회장이다. 2대 주주는 코세어캐피탈로 9.79%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의 우군으로 알려져 있다. 신 회장과 법적분쟁 중인 어피니티는 9.05%로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온타리오 교원연기금과 한국수출입은행도 각각 7.62%, 5.85%로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사촌동생인 신인재씨와 누나인 신경애, 신영애씨가 총지분 5.12%를 보유 중이다.

지배구조 이슈로는 주주인 ‘어피니티 컨소시움’과 풋옵션 관련 법적분쟁이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교보생명은 2012년부터 매년 7월 ESG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가장 최신판은 2022년 발간물이다. 2022년 탈석탄 금융을 선언해 이행 중이다. 앞으로 신규 화석연료 관련 투자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화석연료에 투자했는지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다. 기존 화석연료 투자금에 대한 단계적 철회 및 회수계획도 명시하지 않아 좀 더 진전된 내용이 필요하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