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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특수②] "휴가철, 여행자보험 의료비 보장 필수"…감염병 민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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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특수②] "휴가철, 여행자보험 의료비 보장 필수"…감염병 민감도↑

감염병 경험 이후 180도 바뀐 소비자 금융
질병 등 리스크 대비하려는 가입자 늘어
현금없는 사회 본격화…여행 시 카드 이용도 급증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여행자보험’에서 감염병 등 리스크에 대비해 ‘의료비 보장’을 필수로 넣는 여행객이 대폭 늘었다. 소비자들 인식이 변하면서 보험의 경우 소비자들이 직접 보장을 고를 수 있도록 선택지를 확대하는 추세다.

현금 없는 세상이 가속되면서 카드사의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이용자도 급증하고 있다. 유례가 없던 감염병으로 금융소비와 개발, 마케팅 영역 모두에서 큰 변화를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24일 보험연구원과 손해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해외여행자보험 담보별 가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망 및 후유장해 평균 가입금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13.9% 증가했다. 배상책임 25.9%, 특별비용 60.5%, 해외 의료비는 35.3% 증가했다.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해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여행자들의 인식이 구체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라는 게 보험연구원 측 설명이다.

담보별로 보면 1인당 가입금액이 3175만원에 그쳤던 ‘해외 의료비’가 2022년 4297만원으로 35% 이상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계약 1건당 보험료도 4374원에서 6360원으로 45% 이상 올랐다. 사망·후유장해와 배상책임, 특별비용 등의 담보가 각각 2424만원, 382만원, 521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의료 응급상황처럼 여행 중 해외에서 발생했을 때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위험에 대한 보장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보험 시장은 보장에 대한 선호도뿐만 아니라 상품에 대한 접근성 및 편리성 측면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재편됐다.

최근 여행자보험 보장 내용을 보면 사망과 후유장해, 의료비, 휴대품 손해 등 전형적인 보장 외에, 해외에서 발생하는 법률 비용을 보장하는 등 보장 내용도 다양해지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특히 과거에 보험회사들은 2~3개의 플랜을 제시하고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방식이었으나,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니즈에 맞게 담보별 가입금액을 가감하거나 삭제할 수 있도록 상품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여신금융 영역에서도 감염병 사태 이후 변화가 감지된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비대면 금융이 가속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현금 없는 사회’가 막을 열었다.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소비자들의 해외 이용 실적도 성장하고 있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BC·우리·NH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의 올해 5월 말 기준(1~5월 누적) 해외 직불·체크카드 개인 이용금액은 2조803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늘었다.

특히 환전 수수료를 완전히 없앤 트래블 카드가 큰 인기다. 트래블 카드는 일반 신용카드와 달리 해외결제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직접 환율을 보고 미리 환전한 뒤 사용할 수 있다.
현재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는 5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했고, 신한카드는 4개월 만에 쏠트래블 카드 80만 장을 발급했다. 4일 만에 10만 장을 발급한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도 공격적으로 혜택을 탑재하면서 후발 주자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미래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환전 수수료 무료 등의 혜택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