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서학개미·IRA'에 작년 對미국 금융투자 1138억달러...역대 두번째 증가

공유
0

'서학개미·IRA'에 작년 對미국 금융투자 1138억달러...역대 두번째 증가

2023년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9116억달러...전년 말에 비해 1244억달러 증가
대미 투자잔액은 1138억 달러 늘어나면서 8046억달러 기록...지역 비중 42.1% 최대 기록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연합뉴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삼성전자 등 해외 공장이 늘고, 미국 주식 호황으로 서학 개미의 미국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대미 투자잔액이 역대 두번째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2023년말 준비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9116억달러로 전년 말에 비해 1244억달러 증가했다.
대미 투자잔액은 1년 사이 1138억 달러 늘어나면서 8046억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두번째 증가폭일 뿐만 아니라, 대외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지역 비중(42.1%)도 최대를 달성했다. 2019년 4000억달러, 2021년 6000억달러에 이어 2023년 8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대미 투자 중 직접투자는 2111억달러를 차지했다. 한은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삼성전자의 텍사스 반도체 생산 공장, LG에너지솔루션의 애리조나 배터리 생산 공장 등 대기업의 미국내 해외공장 투자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증권투자는 5075억달러를 차지했다. 한은은 해외주식 투자 증가 및 나스닥(NASDAQ) 43.4%, EU 19.2% 등 글로벌 주가가 상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타투자는 812억달러를 차지했다.

미국의 뒤를 이어 EU에 대한 투자잔액이 103억달러 증가하며 2528억달러, 지역 비중 13.2%를 차지했다.

미국과 EU에 대한 투자가 증가한 반면, 중국(-91억달러), 중동(-42억달러), 동남아(-40억달러) 등에 대한 투자잔액은 감소했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중국에 대한 대외금융자산은 2년 연속 줄고 있다"면서 "대중 금융자산 감소는 중국 내 외국인 투자 여건이 자빠지고 중국 주가하락, 대중 수출 부진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의 경우는 국내 은행 계좌의 이란 자금이 빠져 나간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잔액을 뜻하는 대외금융부채는 1116억 달러 늘어난 1조5214억 달러로 집계됐다. 투자지역별로는 미국이 3714억달러(비중 24.4%)로 가장 많았으며, 투자형태별로는 직접투자는 EU(747억달러, 비중 25.8%), 증권투자는 미국(2950억달러, 30.9%) 등이 가장 많았다.

한은은 직접투자의 상승은 반도체·이차전지 등 외국인 직접투자 지속의 영향으로, 증권투자의 상승은 외국인 장기 국고채 투자 증가·국내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설명했다.

2023년말 우리나라의 통화별 대외금융자산(준비자산 제외) 잔액은 미달러화 표시 금융자산이 1조 1315억달러(비중 59.2%)로 가장 많았다. 투자형태별로 볼 때, 미달러화가 직접투자(2783억달러, 비중 38.4%), 증권투자(6070억달러, 70.8%), 기타투자(2107억달러, 74.1%) 등 모든 투자형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