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2023년말 준비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9116억달러로 전년 말에 비해 1244억달러 증가했다.
대미 투자 중 직접투자는 2111억달러를 차지했다. 한은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삼성전자의 텍사스 반도체 생산 공장, LG에너지솔루션의 애리조나 배터리 생산 공장 등 대기업의 미국내 해외공장 투자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증권투자는 5075억달러를 차지했다. 한은은 해외주식 투자 증가 및 나스닥(NASDAQ) 43.4%, EU 19.2% 등 글로벌 주가가 상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타투자는 812억달러를 차지했다.
미국의 뒤를 이어 EU에 대한 투자잔액이 103억달러 증가하며 2528억달러, 지역 비중 13.2%를 차지했다.
미국과 EU에 대한 투자가 증가한 반면, 중국(-91억달러), 중동(-42억달러), 동남아(-40억달러) 등에 대한 투자잔액은 감소했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중국에 대한 대외금융자산은 2년 연속 줄고 있다"면서 "대중 금융자산 감소는 중국 내 외국인 투자 여건이 자빠지고 중국 주가하락, 대중 수출 부진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의 경우는 국내 은행 계좌의 이란 자금이 빠져 나간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직접투자의 상승은 반도체·이차전지 등 외국인 직접투자 지속의 영향으로, 증권투자의 상승은 외국인 장기 국고채 투자 증가·국내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설명했다.
2023년말 우리나라의 통화별 대외금융자산(준비자산 제외) 잔액은 미달러화 표시 금융자산이 1조 1315억달러(비중 59.2%)로 가장 많았다. 투자형태별로 볼 때, 미달러화가 직접투자(2783억달러, 비중 38.4%), 증권투자(6070억달러, 70.8%), 기타투자(2107억달러, 74.1%) 등 모든 투자형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minjiha@g-enews.com